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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이 중동으로 가스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중동에 에너지를 수출한다는 것이 선뜻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미국 셰일 혁명으로 글로벌 자원 흐름이 역전되고 있는 것이라고 파인내셜타임즈(FT)는 분석했다.
이 같은 에너지 흐름의 역전 배경에는 셰일 자원 개발에 따른 미국산 가스 생산량 급증과 중동 국가의 에너지 수요 증가가 있다.
물론 중동에서 가스 자원이 풍부하지만 이들은 가스 생산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 따라서 경제 성장률과 인구 증가율이 빠른 중동 국가들에서는 전력 생산 및 산업용 가스 수입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또한 호주와 미국 등에서 수출용 LNG 생산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세계적으로 LNG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공급 증가는 가격 하락을 부추겨 LNG를 이용한 전력 생산의 매력을 높인다.
쿠웨이트의 LNG 수입량은 2012년 백만 톤에서 지난해 304만 톤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집트와 요르단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LNG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지만 앞으로 수년 안에 호주와 미국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40년까지 중동의 가스 수요가 거의 두 배로 늘어 미국산 LNG 수입이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은 중동에 가스 수출을 시작하긴 했으나 여전히 미국은 중동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한다. 미국의 중동산 원유 수입량은 올해 평균 일일 160만 배럴로 2003~04년의 일일 240만 배럴에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