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사진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에 선임된 지난 5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비박(비박근혜)계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의 4·13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담은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는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 의뢰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총선 출마 예정자를 협박하면서 사정기관을 동원했음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대목은 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충격적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팔아 막장 공천을 기획하고, 실행했던 호가호위 친박 패권주의 실세들은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며 “그것이 공천과정에서 희생당한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분노하며 등을 돌린 당원과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힐난했다.
관련기사
한편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이날 윤 의원이 지난 4·13 총선 당시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 A 씨에게 출마지역을 변경하라고 촉구하는 대화 내용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A 씨에게 "빠져야 된다. 형. 내가 대통령 뜻이 어딘지 알잖아. 형 거긴 아니라니까"라고 지역 변경을 회유했다.
다음은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의 성명서 전문이다.
‘혁신비상대책위’는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
윤상현 의원이 총선 출마자의 지역구 변경을 협박하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이한구 위원장은 막장공천의 깃털에 불과하고, 몸통은 따로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총선 출마예정자를 협박하면서 사정기관을 동원했음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대목은 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충격적 내용이다.
친박 패권주의 세력이 청와대 권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즉각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검찰 수사 의뢰도 추진해야 한다.
막장공천의 배후와 몸통을 놔두고는 혁신도 화합도 공염불에 불과하다.
대통령을 팔아 막장공천을 기획하고, 실행했던 호가호위 친박패권주의 실세들은 국민 앞에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
그것이 공천과정에서 희생당한 동지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분노하며 등을 돌린 당원과 국민들에 대한 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