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시골편지]여름 꽃에 대한 단상

2016-07-18 15:00
  • 글자크기 설정

김경래 시인(OK시골, 카카오스토리채널 ‘전원주택과 전원생활’ 운영)

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지난 겨울을 나며
또 몇 번의 봄눈이었나
기다림의 아침이었나

뒤척이다 핀 뜰안 민들레는
살아있는 감사함
참꽃 필 때 설렘으로 나선
나비같은 봄길


섬진강을 한 바퀴 돌아
해남 땅끝마을 해풍 속에서
강진의 대숲바람을 쐬다 들은
선운사 꽃소식도 이내 저물고


내 집 언덕에 찔레꽃 피고
강둑길 따라 안개를 닮은 망초꽃
어제 본 싸리도 마냥 붉었는데


오늘 화단에 핀 범부채꽃을 보다
덜컥 내려앉는 가슴


“또 이만큼 살았단 말인가?”

...............................

화단에 한여름 꽃 '범부채'가 한창이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니 계절의 지나침이 실감난다. 또 한해가 이만큼 지나고 있다 생각하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남은 세월이라도 잘 보듬고 살아야겠다.

여름 꽃에 대한 단상- 범부채 [사진=김경래 OK시골 대표(시인)]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