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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6일 이스탄불 연단에서 쿠데타가 제압됐음을 선언하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15일 발생한 터키 쿠데타가 6시간만에 실패로 끝난 가운데 터키 당국은 이로 인한 경제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랴부랴 국내외 투자자 안심시키기에 나서고 있다.
현지시간 16일 쿠데타 소식에 터키 통화인 리라는 달러 대비 8년래 최대 폭으로 급락하긴 했으나 17일 중동 증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또한 블룸버그에 따르면 17일 터키 중앙은행은 은행에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히는 한편 면 시중은행이 담보로 이용할 수 있는 외환 예금 제한을 해제함으로써 리라 가치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터키 에너지 장관은 원유 및 가스 수출입은 쿠데타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에너지 수송선들도 터키 해협을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있고, 터키를 통과하는 원유 수송관도 차질 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은 현지시간 15일 발생한 터키 쿠데타 시도 이후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다만 쿠데타가 짧은 시간 안에 종료되고 터키 정부 역시 시급하게 경제 안정 대책에 나서면서 별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현지시간 17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터키에 진출한 영국의 항공 서비스 제공업체 에어파트너, 독일의 유틸리티업체 RWE AG, 이탈리아의 페레로SpA 등은 직원들의 신변 안전에 이상이 없으며 사업에도 별다른 피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공항과 항만에서는 항공기과 선박의 출도착과 입출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17일 오후까지 여파가 남아있긴 했지만 이 역시 차츰 정상 상태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외 투자자들은 쿠데타 이전부터 터키에서 일어난 각종 테러, 정국 불안정 등으로 인해 터키 투자를 줄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터키로 유입된 자금은 158억 달러였지만 순수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23억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비 50%나 급감했다. 나머지는 단기적 이익을 노린 외국인 간접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