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일 아이언샷을 하는 리디아 고. 그는 유난히 그립을 짧게 내려잡지만,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정평났다. [사진=미국LPGA투어 홈페이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의 상승세를 누가 막을쏘냐. 이 기세라면 다음달 열리는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은 리디아 고에게 따놓은 당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리디아 고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즈GC(파71·길이6512야드)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70타(68·66·67·69)로 이미림(NH투자증권),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과 동타를 이룬 후 연장 넷째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6000만원)를 받은 리디아 고는 시즌 상금(225만여달러) 랭킹, 다승,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등 대부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3년 10월 프로로 전향한 리디아 고는 미LPGA의 나이제한 예외적용으로 2014년 투어에 데뷔했다. 리디아 고는 지금까지 출전한 투어 81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 커트탈락했다. 지난해 6월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다. 커트를 통과한 80개 대회에서 14승을 거뒀고, 2∼10위는 36차례나 했다. 열 개 대회에 나가면 여섯 개 대회에서는 ‘톱10’에 들었다는 얘기다.
이런 안정적이고도 발군의 기량에 힘입어 그는 지난해 10월26일 이후 39주연속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과의 평점차는 거의 배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투어에서 치른 다섯 번의 연장전에서 네 차례 승리하고 우승으로 연결했다. 연장전 유일한 패배는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헨더슨에게 진 것이다. 그만큼 승부욕과 집중력도 강하다는 뜻이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 김효주(롯데)에게 3타 뒤졌으나 최종일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1위로 올라선 후 우승까지 내달았다.
리디아 고는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가 247.7야드로, 주타누가른(268야드) 이미림(254야드)에 비해 짧았으나 18번홀(길이 532야드)에서 치른 연장 넷째 홀에서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약 2m거리의 버디기회를 만들어 두 ‘장타자’를 제쳤다.
이미림은 2014년 마이어 클래식, 레인우드 클래식에 이어 통산 3승째를 노렸으나 연장 넷째홀에서 보기에 그친 바람에 물러섰다.
첫날과 둘쨋날 공동선두에 이어 셋째날에는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섰던 김효주는 최종일 2타를 잃은 끝에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4위를 차지했다. 장하나(비씨카드)는 합계 9언더파 275타로 8위, 헨더슨은 이븐파 284타로 공동 38위에 올랐다.
◆미국LPGA투어의 대표적 타이틀 1·2위 선수
※세계랭킹을 제외하고 모두 18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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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 1위(리디아 고)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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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225만5376달러 132만여달러(아리야 주타누가른)
올해의 선수 237점 146점(아리야 주타누가른)
다승 4승 3승(아리야 주타누가른)
톱10 피니시 73% 57%(렉시 톰슨)
세계 랭킹 15.04점 8.62점(브룩 헨더슨)
평균 타수 69.102타 69.909타(장하나)
평균퍼트수 28.49개 28.83개(줄리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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