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3조원 규모 카자흐스탄 원유생산 플랜트 제작 나선다

2016-07-18 09:11
  • 글자크기 설정

플랜트 공사 중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카스피해 동쪽 10km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현재 모습.[사진=쉐브론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3조원에 달하는 원유 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계약금액 측면에서 대우조선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플랜트 공사다.

대우조선은 18일 약 27억 달러에 수주한 원유생산 플랜트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의 텡기즈 유전에 대규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셰브론, 엑슨모빌 등 다국적 석유회사들은 최근 이 유전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내렸다.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이하 TCO)사는 세계적 석유회사인 셰브론(지분 50% 보유)과 엑슨모빌(지분 25% 보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들의 투자자들은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 달러(약 42조 5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11월 TCO로부터 유정제어,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을 제작하는 공사를 수주했다. 총 제작 물량만 약 24만t에 달한다. 대우조선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대우조선은 이들 물량을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90여개의 모듈로 제작해 2020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상세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 등은 주문주 책임 하에 진행되며 대우조선해양은 모듈의 제작만 담당하게 된다.

계약가도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 연동돼 증액하는 방식이어서 기존에 턴키공사로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공사에 비해 손실 위험이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측은 창사 이래 최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 기술력과 생산능력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신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자평했다. 대우조선의 안전경영 역량, 안정된 노사관계 그리고 해양플랜트 건조 실적 및 매니지먼트 경험을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양프로젝트 인도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입장에서는 프로젝트의 1차 선수금으로 입금될 1억3000만 달러(약 1500억원)는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한국-카자흐스탄 간 정상회담의 결실이기도 한 이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양국 간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지역경제도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이번 투자결정은 최근 해양 공사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텡기즈 유전은 현재 약 50만 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생산량이 76만 배럴로 약 50% 가량 늘어나게 된다. TCO와 셰브론 측은 공사 완료 이후 첫 원유생산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