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시대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놀라운 기술력 못지 않게 소비자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우리는 정보홍수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한편으론 콘텐츠의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풍요속의 빈곤’처럼 참신한 콘텐츠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토록 원했던 참신한 콘텐츠는 우리의 역사속에 담겨있다. 역사는 바로 그 자체가 사실과 판타지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보통, 역사하면 매우 진부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역사는 사람들에게 큰 공감대와 흥미를 줄 수 있다. 대중들이 즐겨보는 드라마도 현대극 못지않게 전통사극도 인기가 많은 이유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가상현실(VR)과 드론 등의 IT신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안에 들어가야할 알맹이인 콘텐츠엔 소홀하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 담긴상품이라도 그 속에 소비자가 만족할 재미와 공감대가 없다면 사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이순신’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터렉티브한 교육콘텐츠 프로그램으로, 지금의 VR콘텐츠가 주로 게임과 K-POP스타들의 단순한 춤동작을 담은 것에 비하면 매우 교육적이고 참신하다. 향후, 이프로그램은 e러닝 시장을 겨냥해 올해 말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시행하고 이순신의 생가와 격전지 등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탐방하고 체험하는 해리티지 투어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대중문화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에는 자신만의 역사적 유산을 현대화해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경우가 참 많다. 작년과 올해 브로드웨이를 달군 뮤지컬은 단연 해밀턴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역사속에는 오랫동안 유유히 담긴 고유한 레거시(Legacy)가 있다.
한국의 한류가 전 아시아를 열광시키고 있는 것처럼 콘텐츠 강국의 면모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속에서 그 소재를 찾으면 길이 보인다. 우리의 역사는 곧 아시아적 공감대가 저변에 있기 때문에 그로서도 훌륭한 소재가 된다. 우리의 대장금, 주몽이 중동까지 퍼져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좋은 사례다.
한국의 전체 콘텐츠시장은 연간 100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이중 51%가 해외 수출실적이다. 현재 한국의 콘텐츠시장은 세계 7위까지 성장했다.
작년부터는 한국고유의 문화콘텐츠인 전통문화, 관광, 식품 등 K-Culture로까지 확산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관광객들은 올해 천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한해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1이 외국인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물론 이들이 방문하는 주목적은 80%이상이 쇼핑이지만 점차 한국의 길거리문화와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역사속 한국의 이야기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풍부한 스토리콘텐츠의 숨은 보물창고가 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