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우리은행의 전세대출은 지난해 말 23조 663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7조9273억원으로 4조2637억원 가량 늘어났다. 비율로 보면 18%에 육박한다.
우리은행이 1조4144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국민은행이 8734억원, 농협은행은 864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신한은행 7604억원, 하나은행 3513억원 등 순이었다.
이같은 전세대출 증가율은 개인사업자 대출의 증가율(4.61%)의 4배에 육박했다. 신용대출(2.88%), 중기대출(2.38%), 주택담보대출(2.30%) 등의 증가율도 전세대출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전세대출은 증가율도 높았지만 절대적인 증가액수에서도 중소기업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뛰어넘었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전세난에 따른 전셋값 상승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6월 1억7446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6월에는 2억228만원으로 1년 만에 2583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전세대출 급증세가 두드러지면서 금융당국은 오는 9월부터 전세자금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대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