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2016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가운데),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왼쪽)가 윌리엄 헤이그 전 영국 외무장관(오른쪽)의 특별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박 부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세어 열린 2016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개회사에 ‘순풍이 아닌 역풍이 불어올 때 연은 가장 높이 날 수 있다’는 윈스턴 처칠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곳곳에 리스크 요인이 많은 지금의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데 이번 포럼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17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는 윌리엄 헤이그 전 영국 외무장관,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후안 미란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대니 알렉산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 아미탑 칸트 인도 국가혁신기구(NITI) CEO(전 인도 산업통상부 차관), 펠리페 칼데론 글로벌 기후변화경제위원회 의장(전 멕시코 대통령), 아룬 마줌달 전 미국 에너지부 차관 등이 참석해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개발 전망과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 및 인프라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윌리엄 헤이그 전 장관은 특별연설을 통해 “정치적 경제적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이 큰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기업은 예측하지 못한 리스크에 즉각적이고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위기관리 체계를 만들어야 하고 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 세션인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세션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금 세계경제는 수요부족에 따른 병적 상태(Great Malaise)에 놓여 있으며 이는 정치력 부재가 주요 원인”이라면서 “정치력을 통한 구조 개혁이 이뤄져야 경제 성장이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 기후변화에 맞춘 경제 체질 변화, 불균형 해소를 위한 투자 및 구조 개혁 등을 통해 글로벌 총수요를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국장은 “세계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은 아시아”라면서 “자유무역 기조가 제대로 지켜져야 지속 성장이 이뤄질 것이고 향후 내수 중심으로의 경제정책 전환도 필요한 때”고 주장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후안 미란다 ADB 부총재와 대니 알렉산더 AIIB 부총재가 아시아 지역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하면서 경제 불균형의 해결책으로서 인프라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제시했다.
아미탑 칸트 CEO는 인도의 인프라 사업의 현황과 직면하고 있는 문제,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을 소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펠리페 칼데론 의장과 아룬 마줌달 전 차관이 연사로 나서서 파리협약에 따른 신기후변화체제의 출범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연사들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이 많이 내렸고 기업이 그 시장에 들어갈 만한 경제성이 충분해졌다”면서 “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기술, 비즈니스 모델, 금융, 정책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은 박용만 전 회장이 취임한 2012년 시작해 매년 열리는 행사다. 세계적인 정치리더, 경제석학,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세계 경영 환경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자리다.
이번 포럼의 경우, 그룹 회장인 박정원 회장이 참가하지 않기로 하면서 동생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주관하게 됐다. 박정원 회장은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두산그룹 주관 글로벌 행사지만, 두산밥캣 기업공개(IPO) 등 중요한 국내 일정을 챙기기 위해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