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자르고 쪼개라"…확산되는 스몰조직문화

2016-07-1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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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보험업계가 영업조직을 자르고 쪼개는 등 스몰조직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 설계사 중심의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기존 조직을 통합하고, 비효율 설계사를 정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덩치가 크고 느린 조직으로는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메트라이프생명·MG손해보험 등 중소형 보험사에 영업 조직을 통합하거나 세분화 하는 방식의 조직 개편이 한창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효율적인 설계사 관리를 위해 대형본부 체제를 지점으로 잘게 쪼개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6개 본부는 29개 사업단 내 111개 지점으로 세분화된다. 기존 체제에서는 각 본부당 500~600명의 재무설계사가 소속돼 세심한 관리가 어려웠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각 사업단마다 100~150명씩만 배치돼 설계사들의 체계적인 관리가 용이하다. 

메리츠화재도 전국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를 102개 초대형 점포(본부)로 통합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지역본부와 영업지점 2단계로 구성된 조직체계를 영업지점 1단계로 단순화해 관리조직을 축소하겠다는 의지다. 상위관리조직을 없애 절감되는 운영비는 보험료 인하와 영업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한다.

MG손해보험도 이달부터 실제 영업활동이 없이 코드만 등록된 전속 설계사들을 정리해 조직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 설계사의 가동률이 떨어져 영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이 회사의 순손실은 2013년 394억원, 2014년 906억원, 2015년 479억원 등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새마을금고로부터 718억원의 유상증자도 받았다. 이번 조치를 통해 회사 측은 30% 이상의 설계사들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면 영업이 중요한 보험업의 경우 전속 설계사 조직이 클수록 매출 확대에 유리하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이 같은 움직임이 너무 과감한 도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속설계사 조직 축소로 규모에 의한 경쟁이 사라지면 상품 경쟁력이 뒷받침돼야하는데 중소형사의 경우 재원이 부족해 오히려 상위사와 격차만 확대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기존 체제를 뒤집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며 "특히 2020년 보험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과 저금리 장기화 추세에서는 공격적인 외형확대보다는 조직 축소를 통해 관리 체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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