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테러] 벌써 4번째 참사...테러범은 왜 프랑스 노리나

2016-07-1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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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 IS 공격에 대한 반감 표출..."테러 대상 1순위"

차별·생활고에 프랑스 내 이민자 불만 커져...잠재 테러 가능성↑

14일(현지시간) 경찰 관계자들이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현장을 수사하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프랑스의 비극은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니스 해변에서 튀니지계 프랑스인이 군중을 향해 트럭을 돌진한 뒤 총기를 마구 난사해 최소 84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중상자가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샤를리 에브도부터 니스까지...2년 새 벌써 네 번째
프랑스가 처음 테러 충격을 받은 것은 지난해 1월이다. 1월 7일(현지시간)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총기를 난사해 기자 등 12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를 풍자하는 삽화를 게재했다는 것이 테러 이유였다.

최악의 참사는 그로부터 10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파리 도심에 있는 공연장, 레스토랑, 경기장 등 6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총격이 벌어져 130여 명이 숨지고 352명이 부상을 입었다. 프랑스 정부는 IS 조직원들의 테러로 결론을 내리고 국경 폐쇄를 검토하는 등 이민자들의 발길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다시 8개월 만인 지난 14일에는 남부 해안도시 니스가 뚫렸다. 니스 해변의 유명 산책로인 프롬나드 데 장글레 인근에서 바스티유 데이(혁명 기념일) 축제가 열린 가운데 트럭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했다. 트럭 운전자는 사살됐다. 경찰 당국이 트럭 내부에서 발견한 신분증에 따르면 운전자는 31세 튀니지계 프랑스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의 동기나 배후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프랑스 정부는 사전에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트럭 안에서는 총기와 수류탄 등이 발견됐다. 이날은 프랑스 혁명기념일이었던 만큼 수많은 군중이 모여 있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파리 연쇄 테러'에 이어 또 한 번의 대형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에 불만...이민자 차별 등도 원인

프랑스 정부에서는 일단 테러 배후로 IS를 지목하고 있다. 그동안 IS가 공개적으로 프랑스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실제로 IS는 지난해 파리 테러 직후 성명을 통해 파리를 '매춘과 범죄의 수도'라고 지칭하면서 "프랑스는 IS의 테러 목표 리스트의 맨 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직후 경찰들이 부상자들을 옮겨 나르고 있다. [사진=연합/AP]


IS가 프랑스를 주적으로 삼은 이유로는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이 꼽힌다. 프랑스는 지난해 9월 시리아 내 IS 조직이 난민 문제를 초래했다고 판단, IS 공습을 본격화했다. 이후 파리 테러가 일어난 직후에는 응징 차원에서 IS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시리아 락까를 공습했다. 전투기 10대를 포함한 군용기 12대를 출격시키고 락까에는 20여 차례에 걸쳐 폭탄을 투하하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이 전세계 무슬림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슬람 군사 전문가 윌 맥컨츠는 "잔혹한 테러 방식으로 볼 때 프랑스가 시리아 내 공격을 강화할수록 프랑스 시민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시리아 내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일종의 경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프랑스 교외 지역에 형성된 이민자 슬럼가가 '테러리즘 인큐베이터'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주간지인 뉴요커의 특파원 조지 패커에 따르면 "사회적인 고립과 차별 등에서 시작된 프랑스 내 이민자들의 불만이 슬럼가를 중심으로 팽배해 있다"며 "작은 불만들이 프랑스 전체에 대한 반감으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재차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하고 나섰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위기관리대응센터에서 상황을 보고 받은 뒤 대국민 성명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에 항복하지 않겠다"며 '니스에 치명적인 공격을 한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러 방식이 진화하고 있어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에서는 총과 폭탄이 활용됐다. 이번 니스 테러에서는 트럭이라는 변수가 나왔다. 

이번 테러가 장기적으로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권 우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프랑스에서 연이어 일어난 테러로 이슬람과 이민자에 대한 잠재점인 불안감이 광범위해질 수 있다"며 "결국 우파에 힘을 실어줘 이슬람과 이민 정책을 비난하는 구실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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