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2.8%→2.7%… 석달만에 또 낮춰

2016-07-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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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14차 금융통화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홍성환·문지훈 기자 = 한국은행은 14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7%로 0.1%포인트 낮췄다.

앞서 지난 4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내린 것이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2012년 2.3%, 2013년 2.9%를 기록한 이후 2014년 3.3%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2.6%로 떨어졌다. 이에 2년 연속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기존 1.2%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기간별로 상반기 0.9%에서 하반기 1.3%로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낮춘 것은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부가 하반기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계획이지만 시기와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어느 정도 정책 효과가 있을 것이지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대규모 실업 발생 등으로 하반기 경기 침체 우려가 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에 따른 대외 여건도 불안정하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키로 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당초 시장 예상을 깨고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 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이에 하향 조정한 기준금리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달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브렉시트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사드 배치 결정이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정책 여력을 남겨둬야 한다는 논리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경제의 개선세가 미약해 여전히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4분기 중으로 금리를 연 1.00% 수준까지 낮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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