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200만원 받는 엘리제궁 이발사

2016-07-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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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로운 이발사 채용에 국민들 분노

"낮은 지지율에 더욱 큰 타격입힐 듯"

[사진=아주경제 DB,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프랑스가 이발사 스캔들에 휘말렸다. 프랑소와 올랑드 대통령의 헤어스타일을 전담하는 이발사의 한달 월급 12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의 풍자신문 르 까냐흐 앙쉐네 (Le Canard Enchaîné)는 이날 프랑소와 올랑드 대통령 이발사의 계약서와 급여의 세부사항을 보도하면서, 그가 한달에  9885유로 (한화 약1200만원)을 받는 다고 폭로했다. 프랑스 정부 역시 이 내용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는 보너스와 수당을 제외하고는 14910유로(한화 1890만원)를 받는 올랑드 대통령 월급의 3분에 2 정도에 해당되는 것이다.  게다가 8213유로(한화 약 1000만원)을 받는 유럽의회 국회의원 월급보다도 많다. 

“모두 머리를 다듬기는 해야하지 않습니까? 안그래요?"라고 스테판 르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13일 엘리제 궁에서 열린 주간 미팅 뒤에 말하면서 “나는 사람들이 가지는 의문과 그들의 비판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러나) 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에요. 그게 다에요"라고 덧붙였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전했다.  

이번 이발사 스캔들은 그동안 평범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던 올랑드 대통령에게는 악재 중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선거 캠페인에서 당시 올랑드 대통령은 레이밴 선글라스와 호화로운 휴가 등으로 '번쩍 번쩍' 대통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니콜라스 사르코지와는 대조되는 이미지로 호응을 얻었다.

뿐만아니라 최근 올랑드는 노동자들의 혜택을 줄이며, 해고를 쉽게는 노동법을 밀어붙이면서 국민들의 반감은 극도로 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거진 미용사 스캔들에 국민들은 더욱 큰 분노를 표했다. 13일 프랑스의 소셜미디어에는 이발사를 뜻하는 콰퍼(Coiffeur)와 부정부패를 뜻하는 게이트(Gate)를 함께 묶어 콰퍼게이트(#CoiffeurGate)라는 해시태를 단 게시물들이 급속하게 퍼졌다고  NYT는 전했다. 

만약 올랑드가 연임을 하고자 한다면 내년에 다시 선거를 치러야한다.  그러나 그의 지지율은 매우 낮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인기없는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발사 스캔들은 안그래도 낮은 올랑드의 지지율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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