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 펀드도 '중위험ㆍ중수익' 대세

2016-07-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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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코스피가 장기적으로 박스권에 갇히는 바람에 펀드 투자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인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약 3조2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중위험을 추구하는 국내 혼합평펀드에는 같은 기간 1000억원이 순유입됐다.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 지친 투자자가 눈높이를 다소 낮춘 혼합형펀드를 찾은 것이다.

혼합형펀드는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한다. 주식형펀드보다 안정성을, 채권형펀드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한다.

이런 중수익 추구 상품은 올해 들어 수익률이 1.16%를 기록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했을 뿐 아니라, 안정성을 함께 추구한다는 목적도 달성한 것이다.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만 봐도 수익률이 연초 이후 각각 -0.70%, 1.97%로 역전돼 있다. 고수익을 노리는 펀드지만, 되레 중수익 상품에 밀린 것이다.

20조원 규모인 국내 중수익펀드 가운데 약 13조원을 차지하는 국내단순혼합펀드는 이 기간 1.16% 수익을 거뒀다.

이런 단순혼합형을 제외하고 가장 규모가 큰 상품인 공모주펀드는 2015년부터 큰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도 꾸준히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이 펀드는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공모주 취득 기회가 있을 때 일정 부분 주식을 편입한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 'GB100년공모주1'은 올해 들어 수익률이 3.41%로 가장 높다. 흥국자산운용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가 3.19%, 한화자산운용 '한화공모주채움플러스' 3.14%, 플러스자산운용 '플러스공모주'는 2.74%를 기록했다.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 넷마블을 비롯한 대어급 기업공개(IPO)도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성과가 가장 뛰어난 유형은 콜옵션 매도전략으로, 3.32%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공모주펀드도 1.7%대 수익을 거둔 데 비해 시스템매매와 롱숏펀드는 각각 0.56%, 0.15%로 저조했다"고 말했다.

자산배분펀드 가운데 유경PSG자산운용 '유경PSG좋은생각자산배분형'이 연초 이후 11.30%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 'KB레인지포커스'가 2.39%, 삼성자산운용 '삼성스마트플랜실버K'는 2.30%로 집계됐다.

문수현 연구원은 "롱숏펀드는 올해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며 "올해 주식시장이 펀더멘털과 상이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래에셋밸런스롱숏이 연초 이후 3.06%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운용 역량에 따라 성과 차이가 두드러졌다"며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α) 수익을 추구하는 중수익 펀드를 찾는 투자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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