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하투(夏鬪)’ 소용돌이 속으로…20일 총파업 결의

2016-07-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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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자동차 주력 업종 ‘비상’…현대重·현대車, 23년 만에 동시 파업 ‘초읽기’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 지도부가 '조선업종 노동조합 총파업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한국경제에 암운이 드리워진 가운데 조선,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파업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내 8개 조선사 노조가 참여한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는 13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 총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파업 찬반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등 연대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황우찬 조선노연 공동의장은(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국회와 정부를 찾아다니며 호소해왔지만 조선산업을 바로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망하게 하는 구조조정이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현실을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어 파업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5개사 노조는 20일 4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쟁의권을 확보치 못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3개사 노조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회 및 결의대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선노연은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조선 산업을 살리기 위한 노정협의체 구성 △조선 산업을 죽이는 정부정책의 전환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회사를 살려야 노동자의 일자리도 보장된다는 생각으로 수주를 위해 회사와 함께 영업도 하고 임금동결도 선제적으로 사측에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이 개입한 뒤부터 인력 감축이 포함된 밀어붙이기식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조선노연은 향후 파업 및 투쟁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총파업 후에도 구조조정이 지속된다면 8월 여름휴가 이후 더 강력한 투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현대자동차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조와 연대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이들 노조가 같은 날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7년 같은 시기에 노조를 설립한 양사가 연대파업에 돌입할 경우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여 만든 현대그룹노조총연맹의 공동투쟁 이후 23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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