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영국 판버러) 윤정훈 기자 = 세계 3대 항공전시회인 영국 판버러 에어쇼가 11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보잉과 에어버스가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판버러 에어쇼는 프랑스 파리 에어쇼, 싱가포르 에어쇼와 함께 세계 최대 항공전시회로 꼽히며, 매 짝수년 마다 런던 외곽의 판버러 공항에서 일주일간 진행된다.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에어버스는 판버러 에어쇼 행사 기간에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양사는 행사 첫 날 330억 달러(약 37조94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했다.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130억 달러(약 14조9400억원)이며, 진행 중인 것과 미 발표된 것은 200억 달러(약 23조원) 수준이다.
보잉은 중국 동해항공으로부터 737 맥스 8 25대, 787-9 드림라이너 5대를 수주해 40억 달러(약 4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또 보잉은 중국 사면항공과 항공기 30대를 판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33억9000만 달러(약 3조8971억원) 규모다.
에어버스는 미국 버진 애틀란틱 항공으로부터 A350-1000 항공기 12대를 주문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44억달러(약 5조550억원) 규모다.
또 에어버스는 에어아시아와 A321NEO(네오) 100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12일(현지시간) 발표 할 예정이다. 이는 125억70000달러(약 14조4505억원) 수준으로 판버러 에어쇼에서 가장 큰 수주 규모다.
올해 대형 항공기 계약은 2년 전 에어쇼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도 둔화라는 대외적 요소와 보잉과 에어버스가 올해 새로운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2014년 에어쇼에서는 총 2040억 달러(약 23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성사됐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가 이번 에어쇼에서 '큰 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LCC 시장이 확대되고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작은 규모의 수주 활동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전 세계 항공사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해 시범 비행도 선보인다.
보잉은 737 기종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737 맥스의 시범 비행을 선보인다. 보잉은 내년 상반기 중 737 맥스 8의 첫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일본의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에 인도되는 보잉의 787-9 드림라이너도 시범 비행에 참여한다.
특히 올해로 창립 100주년을 맞은 보잉은 에어쇼 행사장에 특별 전시관을 마련해 운영한다. 지난 100년간 보잉의 항공기 개발 역사와 발전해온 기술력을 선보이고 미래 항공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에어버스는 차세대 항공기인 A350 XWB를 전시하고 초대형 여객기 A380의 시범 비행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