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아시아 증시가 11일 큰 폭 올랐다. 일본과 호주 선거 결과가 나온 뒤 불확실성이 걷히고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높아졌으며, 현지시간 8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역시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를 부추길 정도는 아니라 리스크온 무드가 살아났다고 CNBC는 분석했다.
특히 일본 니케이지수는 3.98% 급등했다. 엔은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장중 달러 대비 102엔을 돌파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에 토요타가 5%, 닛산이 6% 각각 오르는 등 수출추가 강세를 보였다. 또한 닌텐도는 스마트폰 게임인 포켓몬고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25%나 폭등했다.
일본 언론들은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올 가을에 5조엔에서 10조엔 (한화 60조~110조) 규모의 추경예산이 편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마모토 지진과 관련된 방재와 관광관련 인프라 정비 등에 1조~2조엔 정도가 투입될 예정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최소 10조엔(일본 GDP의 2%) 이상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는 경제 불평등을 줄이는 정책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증시의 ASX200지수 역시 금융업종 강세에 힘입어 1.76% 뛰었다. 호주 총선을 치른 지 일주일여 만에 호주 여당의 승리가 선언되면서 향후 불확실성이 걷힌 것이 투심을 뒷받침했다. 오안다 아시아 퍼시픽의 스테판 인즈 선임 트레이더는 “집권 자유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예산 적자 감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한국 코스피지수가 1.3%, 대만 가권지수가 1.7% 각각 상승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도 1.5% 올랐다.
한편 현지시간 8일 전망치를 웃돌며 깜짝 호조를 보인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영향은 아시아 시장에서 이날 처음 반영되었다. 강력 지표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으로 연준의 금리인상을 부추기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투심이 뒷받침됐다. AMP 캐피탈의 셰인 올리버 이코노미스트는 “6월 고용지표는 강세였지만 연준은 아마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추가 근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가는 아시아 거래에서 하락하며 2개월래 최저치 부근에 머물렀다. 브렌트유와 미국산 원유 모두 아시아 거래에서 1.5% 이상 큰 폭 내렸고 미국산 원유는 배럴당 45달러 밑으로 붕괴됐다.
바클레이즈는 CNBC에 경제 하강으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앞으로 더 쌓일 수 있다며 향후 6~8개월 간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름에는 휴가 등으로 인해 휘발유 수요가 많아지지만 여름이 끝나면 재고는 다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바클레이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