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LPGA투어가 올해초 투어 가이드를 하면서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진. 박인비(오른쪽)와 전인지는 한국 대표로 나란히 리우올림픽에 출전한다. [사진=미국LPGA투어 홈페이지]
다음달 치러지는 리우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할 한국 남녀 대표선수가 확정됐다.
1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 따라 여자는 박인비(KB금융그룹) 김세영(미래에셋) 양희영(PNS창호) 전인지(하이트진로) 등 4명이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간다.
한국 여자골프는 랭킹 15위 안에 6명이 포진해 있어 4명을 리우올림픽에 내보낼 수 있게 됐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3위(평점 7.91)를 유지했고, 김세영은 6.85로 5위에 올랐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를 한 양희영은 지난주보다 3계단 오른 6위(6.18점)로 뛰었고, 전인지는 2계단 내려간 8위(5.96점)에 자리잡았다.
왼 엄지 부상이 있는 박인비의 출전여부가 최대변수였으나 이날 출전하기로 하면서 한국 대표선수는 교통정리가 됐다.
랭킹 10위 장하나(비씨카드), 12위 유소연(하나금융그룹), 16위 박성현(넵스) 등이 US여자오픈 결과를 기다리며 상황을 주시했으나 박인비의 출전 결정 및 한국선수들의 US여자오픈 우승 좌절에 따라 출전꿈이 무산됐다.
박인비는 이날 “올림픽 출전은 오랜 꿈이자 목표였다. 부상 때문에 고민했으나 부상이 호전돼 출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해 미국LPGA투어에서 통산 17승을 거뒀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역대 최연소(27세 10개월28일)로 미LPGA 명예의 전당 입회자격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 박세리 코치는 “박인비의 올림픽 출전 소식을 듣고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박인비가 출전한다는 것으로도 대표팀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지난해 미LPGA투어에 데뷔하자마자 3승을 거두고 신인왕을 차지했다.올해도 투어에서 2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인지는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세계적 선수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한·미·일 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양희영은 2008년 미LPGA투어에 데뷔해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47차례나 ‘톱10’에 들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의 어머니 장선희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창던지기 종목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모녀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차례로 나가게 된 것이다.
남자 선수로는 안병훈(CJ)과 왕정훈(캘러웨이)의 출전이 확정됐다.
세계랭킹 31위 안병훈의 부모(안재형-자오즈민)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과 중국의 탁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땄다. 2대에 걸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안재형씨도 한국 탁구 국가대표 코치로서 리우올림픽에 참가한다.
세계랭킹 76위 왕정훈은 지난 5월 유러피언투어 트로피 하산Ⅱ 및 모리셔스오픈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한국선수가 유러피언투어에서 2주연속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당초 랭킹 41위 김경태(신한금융그룹)에게 출전권이 있었으나 김경태가 2세를 이유로 기권한 바람에 왕정훈이 출전하게 됐다.

[그래픽=김효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