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철강은 모든 산업의 씨앗이 되는 전통적 굴뚝산업으로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주역이었다. 최근 철강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쟁력 향상에 박차를 가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1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진행된 2016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를 알리는 미래창조과학부 정례 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높은 경쟁력에 대해 지난 20년간 포스코 연간 매출 1.5~2.0%를 연구비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최근 중국이 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권 회장은 "고객에게 상품을 더 잘 팔기 위해 기술을 함께 나눠주는 '테크니컬 솔루션'과 제품 구매의 재무적 어려움을 도와주는 '커머셜 솔루션'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해 '휴먼 솔루션'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세 가지 솔루션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968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순손실을 냈다. 포스코의 2015년 연결 당기순손실은 960억원이었다.
권 회장의 이번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은 기업인으로는 다섯 번째다. 앞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2006년, 현 KT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2008년), 이현순 현대기아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 담당부회장(2009년, 현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2014년) 등이다.
권 회장은 철강 신제품 개발(14건) 및 신 제조기술 개발(36건), 제품품질 예측모델 개발(11건) 등을 직접 수행해 국내·외 철강산업 분야 최고 기술력 확보에 힘쓴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를 통해 철강 신제품을 개발하고 원가 및 품질, 제품 개발 기간 단축 등을 이끌었다.
또한 고객 맞춤형 철강 이용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기술 개발로 국내 연관 산업 발전 기여했다. 월드 퍼스트, 월드 베스트(World First, World Best)의 프리미엄 제품 및 고유 혁신기술 개발 주도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했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발굴,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을 위해 2003년부터 시상해 왔다.
올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기연)는 과학기술 관련 기관ㆍ단체에서 55명을 추천 받아 전공자심사, 분야심사, 종합심사 3단계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2명을 선정했다.
권 회장과 함께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이 선정됐다. 상금은 각각 3억원씩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권 회장의 경우 기업인으로 기술혁신 뿐 아니라 개인적 연구 업적이 훌륭하다는 점에서 선정된 것으로 안다"며 "포스코 기술연구소 등에서의 연구 경력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