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이 EU 탈퇴를 추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영국의 EU 탈퇴는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라며 “영국은 국민투표 결과를 받들어 EU 탈퇴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ZDF에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성장률 제고와 재정 긴축 추구와 같이 독일의 목소리가 반영된 종전의 EU 방침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강력한 유럽 프로젝트의 옹호자로서 영국의 국민투표 이전까지 영국의 EU 탈퇴를 강력히 만류했다. 그러나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메르켈 총리는 도미노 EU 탈퇴 위기를 저지하기 위해 여타 EU 국가들과 함께 영국에 단호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ZDF와의 인터뷰에서 탈퇴 협상이 시작되면 영국이 원하는 것만 취하는 “체리피킹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브렉시트 이후에도 메르켈 총리의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을 보인다. 브렉시트 이후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이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독일 방송 ARD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59%로 관대한 난민 수용 입장으로 인해 하락했던 6월과 비교해 9%p 상승했다.
앞서 관대한 난민 수용 결정으로 메르켈 총리는 보수파 연정 파트너인 기독사회당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지만 인디펜던트는 현재 기사당의 2/3 의원이 메르켈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펜하겐대학의 마를린 윈드 정치학 교수는 더타임스에 “영국의 국민투표는 유럽 전역에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은 EU를 떠나는 것이 엄청난 도박임을 깨달았고, 자국을 영국과 같은 혼란으로 몰아넣지 않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