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박성현, 아! 마지막 홀 하이브리드샷

2016-07-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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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2온 노린 샷 물에 들어가 연장합류 무산…첫 출전 대회에서 리디아 고·양희영·지은희와 함께 3위…美 랭, 연장끝 우승

 

첫 출전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선두권을 오르내리다가 공동 3위를 차지한 박성현. 미국LPGA투어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사진=미국LPGA 제공]





제71회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가 열린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드데바예골프장 18번홀(길이 523야드) 페어웨이.

선두권에 1타 뒤진 박성현(넵스)이 홀까지 220야드를 남기고 세컨드샷 용으로 하이브리드(로프트 17도) 클럽을 빼들었다. 2온을 노려 버디를 잡고 연장전에 합류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클럽헤드가 지면을 먼저 맞히면서 당겨치는 스윙이 됐다. 볼은 그린 왼편 워터해저드에 빠졌고, 처음 출전한 선수로 이 대회 역대 다섯째 챔피언이 되려는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물론 8월 리우올림픽 출전도 무산됐다.

박성현은 이날 2오버파(버디2 보기4), 4라운드합계 4언더파 284타(70·66·74·74)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 대회에서 두 차례나 2위를 한 양희영(PNS), 2009년 챔피언 지은희(한화)와 함께 3위를 차지했다.

박성현은 우승은 못했지만 2라운드부터 선두권에 오른데다, 260야드를 넘는 장타력으로 세계 여자골프계에 자신의 이미지를 각인했다. 그는 올해 출전한 미LPGA투어 네 대회에서 고른 성적을 냈다. 파운더스컵에서만 공동 13위로 10위밖으로 밀렸을뿐 KIA클래식(공동 4위), ANA 인스퍼레이션(공동 6위), 그리고 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그가 US여자오픈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61.2야드로 이 부문 랭킹 4위를 기록했다. 최종일 그와 동반플레이를 한 리디아 고는 박성현의 폭발적 드라이버샷에 혀를 내둘렀다. 박성현은 “아쉽지만 최종홀 클럽선택이나 성적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8일 열리는 시즌 넷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할 계획이다.

3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로 나서며 메이저대회 시즌 2승, 통산 3승을 노렸던 리디아 고는 7번홀까지도 2타차 1위를 질주, 우승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8번홀(파3) 보기에 이어 9번홀(파5)에서는 볼이 물속에 들어간 끝에 더블보기를 쏟아내면서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브리타니 랭(미국)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합계 6언더파 282타로 1위를 이룬 후 ‘세 홀 연장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르드크비스트가 연장 둘째 홀인 17번홀 벙커에서 2벌타를 받은 바람에 랭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됐다. 연장 스코어는 랭이 이븐파, 노르드크비스트가 3오버파다. 우승상금은 81만달러(약 9억3000만원). 이 대회에서 한국(계)가 아닌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0년 폴라 크리머(미국) 이후 6년만이다.

유소연(하나금융그룹)과 이미림(NH투자증권)은 합계 1언더파 287타로 11위, 장하나(비씨카드)는 1오버파 289타로 21위, 김세영(미래에셋)은 2오버파 290타로 26위, 김효주(롯데)와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2)은 4오버파 292타로 38위를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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