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따라 신흥국·회사채까지 수익률까지 하락..위험성 경고

2016-07-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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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 클릭 아트]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바닥을 뚫고 마이너스로 진입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채권 수익률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보다 높은 수익을 찾아 신흥국 국채와 미국 회사채까지 손을 뻗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만약 금리가 오르거나 채권 등급이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큰 손실을 야기해 대형 문제로 악화될 수 있다. 지난달 채권왕 빌 그로스는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은 언젠가 터질 초신성으로 막대한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성장, 저인플레, 향후 불확실성,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에 맞닥뜨린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 유럽, 일본 국채를 대거 매입했다. 독일, 일본,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 국채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가리키고 있고, 스위스는 50년물 국채마저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최근 강력한 경제지표도 이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현지시간 8일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깜짝 상회하며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잠시 오르는 듯 하더니 사상 최저치인 1.366%까지 떨어졌다. 보통은 경지지표가 호조일 때 리스크 선호도가 강화되어 주식 등 위험자산 가치가 오르고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떨어져 국채 수익률은 상승한다.

뉴욕 소재 TD증권의 게나디 골드버그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고용지표 호조에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여전히 많은 이들이 국채 매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이코노미스트들이 향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중앙은행들이 추가 부양책을 실시하거나 시사한 이후 채권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뱅크오브메릴린치(BoA-ML) 집계를 인용해 글로벌 마이너스 수익률 국채 규모가 브렉시트 발표 전에는 11조 달러였지만 지난 2주여 동안 13조 달러까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이제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른 채권을 물색하고 있다. 장기 국채, 신흥국 국채, 회사채 등이 그것이다.

BoA-ML에 따르면 7월 6일까지 한주 간 신흥국 채권으로 유입된 투자금은 역대 최대였다. 또한 회사채로도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 7일 투자 등급의 월트디즈니는 10년물 채권을 1.85% 금리에, 30년물을 3% 금리에 발행해 역대 최저치의 금리 기록을 썼다.

문제는 투자위험이 높은 채권들까지 펀더멘탈 가치에서 벗어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은행권 위기설이 나도는 이탈리아 국채의 경우 1조6000억 달러 어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가리키고 있다.

또한 신흥국들의 국채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이들의 국가신용등급은 떨어지고 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에 따르면 상품가 하락이 신흥국 경제를 강타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15개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유로존 신용위기가 최고조였던 2011년에도 1년 간 신용등급 강등은 20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된다.

또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혹여 변화가 생길 경우 세계 국채 전반에서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2013년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를 중단하면서 '긴축발작'을 야기했던 때가 그 예다. 

JP모간의 스틸리는 WSJ에 "당시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상당한 고통이 초래될 것"이라며 “현재 국채 투자는 위험이 없다는 인식이 만연하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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