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주)LG 부회장(신성장사업추진단장)은 LG그룹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내재된 잠재력을 부정하고 스스로 한계를 짓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구 부회장은 “우리 내부에 숨어있는 에너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혁신은 각기 다른 영역, 배경, 전문성을 지닌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공유할 때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G에는 다양한 사업들이 존재하고 있고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다"며 "이 같은 다양성을 잘 살려 창의력의 소중한 원천으로 키운다면 회사의 미래 경쟁력 창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감을 갖고 그 능력을 끄집어 내라는 주문이다.
구 부회장은 ‘융·복합 시대’에 맞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일할 때 아직도 내 일, 내 부서의 업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면서 "모든 업무 수행 시 개인이나 개별 부서 관점이 아니라 전사적 관점에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아닌 숲 전체를 놓고 구성원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가야 할지를 봐야 한다고 지적이다.
신성장사업추진단은 현재 LG그룹의 미래 전략 사업인 자동차부품과 전기차 배터리등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에서 하나의 사업부였던 자동차부품(VC) 부문은 구 부회장이 2013년 독립적인 사업본부로 출범시키며 급성장하고 있다. 미래를 내다본 그의 눈이 정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CNS는 스마트팜 사업을 신규 진행하고 있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 해주는 기본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제조업의 기초인 기술력과 제품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구 부회장은 "특히 품질은 생존의 기본조건이며 타협할 수 없는 고객과의 약속”이라고 역설한다.
구 부회장은 강한 카리스마와 솔직함을 강점으로 하는 최고경영자(CEO)다. ‘
일례로 2011년 LG전자 대표이사에 취임한 직후 구 부회장은 “LG전자는 옛날만 해도 사업을 강하고 독하게 추진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이 많이 무너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독한 조직문화를 LG전자의 DNA로 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모든 회의석상에서 ‘1등’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조직 내 패배주의를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구 부회장이 가장 싫어하는 말은 “다음에 잘하겠다”라고 한다. 자신이 솔직하고 직설적인 만큼 임직원들도 에두르는 표현보다는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안을 내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