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은 8일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대통령의 오찬과 관련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지상욱 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약 3시간에 걸친 오찬 내용을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총 129명의 의원 중 참석자는 모두 126명이었고,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외부 비대위원까지 131명이 오찬을 함께 했다고 지 대변인은 전했다.
식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는 전언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다시 신발끈 조이자"라는 건배사를 했고, 심재철 국회 부의장은 '청(청춘의 에너지 다시 끌어 모아서), 와(와글와글 국민 소리 함께 끌어 모아), 대(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대선 승리를 위해서 대박을 터뜨리자)' 세 글자로 삼행시를 지어 건배사를 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친환경 에너지단지, 초등학교 돌봄교실 등 정책과 관련한 현장방문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며 "이기자(이런 기회를 자주 갖자), 나가자(나도 잘 되고, '가'도 잘 되고, '자'도 잘 되자)'라는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건배사를 선보였다.
또한 박명재 사무총장은 "이번 전당대회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참석이다, 참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초청하기도 했다고 민경욱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해 답변하지는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관심사였던 유승민 의원과는 '오랜만에 뵙는다'면서 박 대통령이 먼저 악수를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구 지역, K2공군기지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공항 문제로 지역이 어려울텐데 애써달라"고 했고, 유 의원은 이에 "지혜롭게 하겠다"고 화답했다는 게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는 여름휴가 계획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덕담을 했다.
지 대변인은 "대통령이 악수만 하고 지나간 게 아니라 개별 시간에 상당히 말씀을 나누시고 개별적인 관심 사항과 안부를 물으셨다"면서 "청와대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과의 개별 접견에서는 지 대변인을 비롯해 정운천 의원, 조원진 의원 등이 셀카(셀프카메라)를 대통령과 함께 찍기도 했다. 김명연 의원과 오신환 의원은 뒷사람에게 부탁하는 방식으로 사진을 찍었다. 정 의원은 이 과정에서 대통령에게 민원 쪽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찬에 대해 "한마디로 완벽한 청와대 오찬 회동이었다"면서 "대통령께서 소통을 하실 준비를 충실히 해오신 것이 인상적이었고, 대만족스러운 유익한 회동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