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임 명창의 소리로 만나는 기가 막힌 ‘흥보가’

2016-07-0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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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임 명창의 '흥보가' 공연 모습.[사진=국립부산국악원]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판소리 명가 1호'의 3세대 명창 정순임의 기가 막힌 '흥보가'가 부산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공연은 국립부산국악원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판소리가 부산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진행 중인, 일요일 특별기획공연 '판소리 다섯 바탕전'의 7월 공연으로, 오는 17일 오후 3시 예지당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흥보가’는 사설이 우화적이고 해학적이어서 재미있는 재담소리가 많다. 3대 이상 판소리계 명가 집안의 정순임 명창이 부르는 박녹주제 ‘흥부가’는 섬세하게 다듬어진 여성스럽고 간결한 사설이 그 특징이다.

공연은 정순임 명창과 박근영(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 이수자)고수의 무대에 앞서 전반부에 제자 김미진(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총무) 단원과 강정용(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총무) 고수의 무대를 함께 구성하여 스승과 제자, 그리고 맛깔나는 고수들의 추임새가 있는 다양한 무대를 보여준다.

4시간 분량의 판소리 ‘흥보가’를 매품 파는 대목부터 제비 후리러 가는 대목까지 약 2시간 가량의 유명한 눈대목으로 구성했다. 흥보가 가난을 모면해 보고자 매품 팔러가는 대목부터 도사 중이 흥보에게 집 지을 명당터를 잡아주는 대목까지 전반부는 제자 김미진(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의 소리로 풀어간다. 후반부는 명창 ‘정순임’의 성음으로 은혜를 입은 제비가 강남에 갔다가 흥보에게 선물을 안고 다시 돌아오는 여정부터 놀보가 흥보의 이야기를 듣고 제비를 후리러 다니는 대목까지 듣는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정순임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부가’의 이수자이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부가’ 예능보유자다. 정 명창은 120년동안 3대 넘게 국악을 이어온 가문에서 태어나, 2007년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판소리 명가 1호’의 3세대(장판개-장영찬-장월중선-정순임)이기도 하다.

현재 (사)한국판소리보존회 경북지부장, 한국전통예술진흥회 경주지회장을 맡고 있다. 경북대학교 국악과 외래교수, 부산대학교 한국음악과 외래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안숙선 명창의 ‘춘향가’ 공연이 전석매진을 기록하고 5월 송순섭 명창 ‘적벽가’는 원로 남성 명창 특유의 재담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7월(홍보가) 정순임 명창에 이어 9월(수궁가) 김영자 명창, 11월(심청가) 유영애 명창을 초청하여 판소리 다섯 바탕의 눈대목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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