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축사 없습니다" 새누리 김현아 의원, 세미나 관행 탈피 '눈길'

2016-07-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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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세미나를 주관한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맨 오른쪽)이 행사장을 찾은 지상욱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경 기자]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회에서는 하루에도 서너개씩 크고 작은 세미나가 열린다. 주제는 다 달라도 국회의원 소개와 단체 사진촬영은 빠지지 않는 순서다. 

하지만 토론과 발표를 들으러 온 참석자들에게 종종 이 순서는 방해가 된다. 토론 중간에 도착한 의원들도 흐름을 끊고 소개하는가 하면, 참석자가 많을 때는 소개와 축사 시간으로 토론회의 절반이 흘러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세미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며 이를 과감히 없앤 곳이 있다. 바로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실이다.

8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는 김 의원 주최로 '임차인임대인 모두가 행복한 주택임대차보호법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제목의 세미나가 열렸다. 현재 임대주택시장에서의 문제점을 학계와 업계, 정부 등에서 각각 전문가들이 나와 짚어보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날 세미나에서는 으레 하던 국회의원 참석자 소개가 없었다. 의원실에서는 사전에 초청장도 별도로 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사장을 찾은 의원들은 대신 김 의원실에서 별도로 준비한 집 모양의 판넬을 들고 세미나 포스터 앞에서 개별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또 의원들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방명록 대신, '포스트잇' 쪽지에 주거대책 또는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에 대한 의견이나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적었다. 피드백 또는 격려가 담긴 포스트잇과 참석자들의 사진은 이후 페이스북 등 SNS에 올려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 것이다.
 

▲ 세미나장 앞에 붙어있던 포스트잇 방명록. [사진=이수경 기자]


세미나 직전 기자와 만난 김 의원은 "무모한 시도를 한 번 하려고 한다"며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의 연구위원 신분으로 각종 국회 세미나에 참석할 때마다 이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특권이라기보단, 기존의 관례에서 좀 탈피해보려는 것인데 극복이 쉽지 않다"면서 "적어도 나부터 실질적 연구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 시도를 해서 조금씩 퍼져나간다면 (이 문화가) 사라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제 명함에도 나와있듯, 과감한 용기를 시도해보자는 거였다"면서 "아마 보좌진들이 이것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했을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이상영 명지대 교수와 장경석 입법조사처 박사, 장재덕 법률구조공단 팀장, 황의탁 서울보증보험 부장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또한 김용경 서울시 주택정책과 팀장, 임경지 민달팽이 유니온 위원장, 선종국 주택관리공단 주거복지사 교육지원단장, 장재옥 중앙대 교수, 김이탁 국토교통부 주택정책 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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