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한미가 8일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경북 칠곡 배치설에 대해 경북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도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서 발표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배치할 부지를 결정한다면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사안이 전문적이고 진행 상황을 명확히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과정을 보고 단계별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정부는 사드 배치를 공식 결정하고 최적의 부지를 준비 중이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피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은 경북 칠곡, 경기도 평택, 충북 음성, 강원도 원주, 전북 군산 등으로, 지역마다 장단점이 있어 한미는 아직 어디에 배치할지 이달 중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드 포대에 배치될 X밴드 레이더가 내뿜는 전자파가 인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마다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도 한미 군 당국이 선뜻 후보지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다.
우선 경북 칠곡이 후보지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 칠곡은 미군의 전략 물자들이 비축된 지역으로, 적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 가능성이 상당해 보호 필요성이 크다.
북한 장사정포의 사정권 밖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거주자들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사드의 유효 요격 거리가 20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수도권을 공격하는 북한의 미사일은 잡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