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대처' 탄생할 듯..영국 보수당 당대표 여여 대결

2016-07-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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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현지시간 7일 치러진 영국 집권 보수당 당대표 2차 투표에서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차관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이제 약 15만 명의 당원을 대상으로 우편 투표를 거쳐 오는 9월 9일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된다. 최종 경선이 여여 대결로 압축되면서 영국에서는 26년만에 여성 총리가 탄생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즈,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2차 투표에서는 보수당 하원의원 330명 중 과반이 넘는 199명은 메이를 찍었고, 84명은 레드섬을 지지했다. 46표를 얻은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최종 탈락했다.
메이는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잔류파와 탈퇴파 모든 의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보수당을 다시 단결시키겠다”며 “EU 탈퇴 협상에서 최선의 조건을 쟁취해내겠다”고 결의를 표명했다.

메이는 경력 20년의 베테랑 의원으로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로 주목받아 왔다. EU 국민투표에서는 잔류파로 분류됐지만 나서서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 않았으며 최종 탈퇴가 발표된 뒤에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탈퇴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혀왔다.  

한편 레드섬은 금융업계 출신으로 2010년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이끈 EU 탈퇴 캠프에서 활동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정치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는 일부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신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꾸준히 탈퇴를 지지해왔던 만큼 일반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1차 투표에서도 메이는 2위 레드섬과 큰 득표차로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차 투표에서는 탈퇴파인 고브와 레드섬 중 누가 남을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보리스 존슨 전 후보의 지지를 등에 업은 레드섬이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금까지 보수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메이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최종 당대표는 일반 당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최종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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