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여파 '엔고' 어디까지 가나?

2016-07-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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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 계속·미국 금리인상 연기에 한동안 엔고 이어질 듯

다음 1년간 일본 증시 50% 폭락 등 극단적 비관론도 등장해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시장에서 엔화가치는 한때 100엔대 초반까지 올랐다. 영국의 EU 탈퇴결정 다음날인 6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최근 브렉시트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엔고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고조되고 있다. 

◆ 미국 금리인상 전망도 낮아져…"엔고 당분간 계속" 
7일 오전 유럽외환시장에서 엔은 1달러당 101엔대로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엔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EU 탈퇴 뒤 시장은 여전히 위태롭다. 이탈리아에서는 은행들의 부채·부실자산 문제가 부상하고 있으며, 영국에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폭락 우려로 부동산 펀드들의 잇단 환매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8일 발표되는 6월 미국의 고용통계에 쏠리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5월의 고용지수 증가분은 3만 8000명에 그쳐 시장을 실망케했다. 이에 급속한 달러 추락으로 엔고가 이어졌다. 현재 시장의 6월 고용증가 예상수치는 17만 5000명이다.

일본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외환전략팀 수석은 "브렉시트가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미국의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더라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는 연결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경우 달러의 상승에 따른 엔고 진정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 때문에 엔화 환율의 불안은 여전하며, 달러당 100엔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 경기하락 땐 헬리콥터 머니?…'나쁜 엔저' 나타날 수도

이처럼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며서 일본에서는 극단적 비관주의 전망도 등장했다. 노무라 증권은 7일 일본의 1년 뒤에 일본 증시 지수인 닛케이 지수가 6500대 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현재 15000에서 16000대를 왔다갔다하는 일본 증시가 6500엔까지 떨어진다는 것은 거의 50%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노무라 증권은 엔고가 멈추지 않아 일본의 경기하락이 계속 될 경우, 일본은행이 극단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직접 국채를 매입하는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도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경우에는 국제 시장에서 엔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일본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나쁜 엔저, 나쁜 주가하락'이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 증권의 오바타 슈이치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엔화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자금이 이탈하면 국내의 위험자산이 상당폭의 가격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물론 이 확률은 5%에 불과하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일본 경제에 대한 내부의 우려가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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