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최고의 상품으로 투자·수출 '새로운 시장' 개척해야"(종합)

2016-07-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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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 주재… "중동 할랄·코셔 산업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경제 여건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창조적 마인드와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는 것이 투자와 수출의 활로를 뚫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그래야 새로운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고 소비가 있어야 투자도 되고,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 수가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대내적으로는 우리는 특히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실업과 지역 경제 위축이 나타날 수 있고, 또 우리 경제 전체의 활력도 그로 인해 떨어질 수가 있다. 대외적으로는 브렉시트로 인해서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보호무역주의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히 수입 규제, 비관세 장벽, 환율 변동과 같은 민감한 문제들은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외 지향적인 개방 정책을 선도하는 국가로 탈바꿈해서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면서 “결국 우리의 장점인 창의성과 문화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과 서비스의 고품질화를 통해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더 좋은 쥐덫론'을 언급하면서 독특하고 새로운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상품, 질 등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더 좋은 쥐덫을 만든다면 당신이 외딴 숲 속 한가운데 집을 짓고 산다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은 당신의 집 문 앞까지 반들반들하게 길을 다져 놓을 것"이라는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글귀를 소개하면서 "여기서 쥐덫은 지금으로 말하면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울워스라는 쥐덫 회사는 한번 걸린 쥐는 절대로 놓치지 않고, 예쁜 모양의 위생적 플라스틱 쥐덫으로 만들어서 발전시켰다. 이런 정신은 우리에게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울워스 쥐덫은 ‘제품·기술 중심적 사고의 오류’ 사례로 회자되는데, 박 대통령은 이를 성공사례로 잘못 언급한 것이다.

올워스 쥐덫은 처음엔 잘 팔리는 듯 했지만, 금새 매출액이 떨어지고 실패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새로운 쥐덫이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고, 다시 사용하기엔 징그럽고 불쾌하다는 이유로, 구식 나무 쥐덫으로 회귀했다고 한다.  이는 '좋은 제품을 만들면 무조건 팔린다'고 하는 기업들의 제품 중심적 사고를 꼬집는 표현으로도 쓰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기존 제품의 틀을 깬 개발정신을 생각해야 한다는 차원이며, 독특하고, 새로운 제품, 서비스로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조한 것"이라며 "나중에 상황 변화로 인한 최종 성공과 실패 여부까지 다 따져서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의도로 언급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어 “새로운 성장 수출 동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 문화, 서비스로 재무장해서 새로운 수출 유망 품목을 창출하고, 투자를 활성화하는 대책도 선제적으로 수립해서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결합해서 상품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면서 그 예로 선박 설계 등을 제시했다. 선박 하중을 줄여서 연료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평형수 대체 기술처럼 혁신 R&D 역량을 강화한다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이 창조경제를 이끌고, 정부는 창업 중소기업들에 대해 기술특허 지원을 강화하는 창의적 지원 체계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여러 소비재들도 세계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품목이 될 수가 있다”면서 “금속 액세서리가 빛을 내면서 전화가 왔다고 알려주는 그런 핸드백이나 운동하면 심박수를 알려주는 스마트의류처럼 IT 기술과 접목된, 전에 보지 못했던 소비재는 글로벌 프리미엄으로 발돋움할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우에는 시장 출시를 가로막거나 지연시키는 각종 규제를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복잡한 절차 규제는 간소화하고, 인증기준 등 미비한 제도는 조속히 보완해야 한다. R&D 지원 확대, 인허가 간소화, 신약에 대한 적절한 약가 책정, 수출마케팅 지원 등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단계별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산업 육성과 관련해 수소차,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결합한 친환경에너지타운과 에너지자립섬, 원격검침시스템과 스마트그리등 등의 에너지 산업을 지목했다.

박 대통령은 "수소차는 탄소배출이 없을 뿐만 아니라 운행중 경유 승용차 두 대 분의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며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개발한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국내시장부터 활성화하는 노력을 적극 펼쳐 미래 친환경차 세계시장을 선도해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생수소 생산지역을 중심으로 충전소를 확대하고, 수소버스와 택시의 시범운영을 추진해 나가면서 수소차 구매 보조금 확대와 각종 인센티브와 규제 완화를 과감하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반려 동물과 임대주택 수요 증가에 따른 부동산 서비스, 스포츠 산업에 대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중동의 할랄과 코셔 산업도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가 약속한 대형 투자 사업들 역시 조속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춘천-속초 철도 사업처럼 수 십년간 지역 주민들이 애타게 원하는데도 과거의 틀에서는 타당성을 인정받지 못했던 사업들이 있다"며 "이런 대형 사업들이 관광, 스마트 헬스 케어와 같은 새로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들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새로운 사품과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선도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정부가 팀 코리아의 깃발 아래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기업에서는 선제적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유망한 신사업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기술을 선점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도 오는 8월 시행되는 기업활력제고법을 통해 민간의 신속한 사업재편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과감한 규제개선과 R&D,  세제 지원으로 투자를 뒷받침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기술과 문화와의 접목을 위해서는 다른 산업이나 업종간의 교류와 소통이 절실하므로 다른 업종간 융합 얼라이언스가 활성화되도록 제도적 기반들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산업 기반이 전무했던 지난 50-60년 이후 우리가 고비마다 위기를 극복하면서 오늘날의 주력산업까지 발전해온 것은 '선배 기업인들의 도전의식의 산물'"이라며 기업인들에게 도전의식을 갖고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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