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대 석당미술관 ‘집_ 기억과 기념사이’에 전시된 오민욱 다큐멘터리 감독의 <라스트 나이트> [사진=동아대 석당미술관.]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동아대 석당미술관(관장 김현호)이 기획전 ‘집_기억과 기념사이’를 8월 18일까지 제1,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송성진, 여상희, 줄리앙 코와네 등의 현대미술 작가를 포함해 오민욱 다큐멘터리 감독, 최무규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 총 5명이 참여한 이번 기획전은 ‘집’이라는 건축물의 역사와 현재, 철학적인 의미 등을 거시적인 관점으로 풀어냈다.
여상희 작가는 부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아미동 비석마을을 재현했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이 곳은 집의 주춧돌, 골목의 계단, 가스통 받침대 등이 일제강점기 시대의 일본인 공동묘지의 비석으로 구성되어 있어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는 집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여 작가는 동아대 교수진들과 자료를 수집, 비석마을을 오르는 계단 등을 재현해 <비석마을> 시리즈를 선보인다.
오민욱 다큐멘터리 감독은 미군 하야리아 부대가 위치해있던 범전동 일대가 부산 시민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사라져간 인근 마을의 흔적을 영상물로 담았다. 하야리아 부대가 들어선 모습, 철거 및 이후의 풍경을 담은 영상물은 철거 당시의 오브제와 함께 전시해 부산 시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프랑스인 줄리앙 코와네 작가는 2016년 1월부터 3월까지 부산에서 거주하면서 중동·서동 및 초량 일대에서 발견한 7∼80년대 건축물을 사진으로 기록, 평면 드로잉을 작업해 외부인의 시각으로 건축물의 조형적인 특징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최무규 건축가의 <Typological model 01>, 송성진 작가의 <온도>, <사이-곳> 시리즈는 관람객에게 ‘집의 존재 이유’, ‘집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 의미’ 등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집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