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헬기 수리온, 부품 결함으로 운항 중단

2016-07-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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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산 부품 결함 확인…육군 30여대·경찰 2대 운항 제한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동헬기 수리온(KUH-1)에서 결함이 발견돼 30여대의 운항이 중단됐다. 경찰에서 운용 중인 수리온 2대도 운항이 제한된다.

방위사업청은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EC-225 헬기 추락사고 조사 결과 엔진과 (날개 회전을 담당하는) 로터 시스템을 연결하는 주기어박스 일부 부품의 결함이 확인됐다”며 “수리온 헬기도 같은 부품을 장착하고 있어 예방적 차원에서 운항 제한 조치를 했다”고 7일 밝혔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4월 민간용 EC-225 헬기가 비행 중 로터 분리 현상을 일으켜 추락해 탑승객 13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EC-225 헬기 제작사는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H)로, 주기어박스도 AH 제품이다. 수리온을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AH로부터 주기어박스를 수입해 수리온에 장착했다.

문제의 부품은 주기어박스 감속기어모듈 내부 ‘2단계 위성기어’로, 우리 군에 배치된 수리온의 57%(약 30대)가 이 부품을 장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노르웨이 사고 이후 KAI는 AH에 수리온 주기어박스에도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타진했고, AH는 최근 EC-225 헬기 추락사고 조사 결과와 함께 수리온의 운항 제한과 부품 교체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수리온 30여대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으며, 경찰청 소속 수리온 2대도 운항이 제한돼 차질이 우려된다. 나머지 수리온은 다른 제작사의 부품을 사용해 운항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AH로부터 대체 부품을 확보하는 대로 교체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부품 교체 비용은 군용 수리온만 약 22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액 AH가 부담하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KAI는 후속조치를 위해 AH로 협상팀을 파견했다.

군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EC-225 헬기가 1000대를 넘어 부품 교체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늦어도 연말까지 모든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I가 개발한 수리온은 지난 2013년부터 실전 배치됐으며 현재 육군에서 50여대를 운용 중이다. 앞서 최근에도 기체 골격에 균열이 발생하고 조종석 앞 유리에 금이 가는 등 결함이 발견된 바 있다.
 

국산 헬기 수리온의 결함 부품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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