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약세에 해외 여행객들 런던행 관심 커져

2016-07-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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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브렉시트 여진으로 파운드가 달러 대비 31년래 최저까지 내려가면서 여름 휴가철은 맞은 해외 여행객들이 '브렉시트 디스카운트'를 즐기기 위해 영국행을 고려하고 있다.  

파운드/달러는 6일 장중 1.2797달러까지 내리면서 1985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1.30달러 가깝게 오르긴했지만 CNN머니 집계에 따르면 영국의 EU 탈퇴 결과가 발표된 뒤 파운드는 달러 대비 14% 추락했다. 
미국 매체 CNBC는 파운드 하락으로 영국을 향하려던 여행객들이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트래블 레저 뉴스 디렉터인 사라 클레멘스는 “돈만 따지자면 런던에 가기 좋을 때”라며 “호텔, 음식, 박물관 입장료 모든 게 다 싸졌다”고 말했다.

CNN머니 역시 영국으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바로 지금 떠나야 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의 고급 숙박시설인 랭함 호텔의 1박 가격은 300파운드로 국민투표 전에는 450달러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387달러만 있으면 된다. 또한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뮤지컬인 킹키부츠 쇼도 206달러면 볼 수 있어 2주 전에 비해 34달러나 싸졌다. 

실제로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인들의 영국 여행 검색 건수는 50%나 증가했다. 2015년 영국을 방문해 미국인은 총 330만 명으로 이들이 영국에서 지출은 금액은 44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환율 호재까지 겹쳐 영국을 찾는 미국인은 더욱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영국 관광청 비짓브리튼에 따르면 작년 영국을 찾은 10대 나라 중 8곳은 EU 회원국 출신으로 이들은 총 관광객 중 67% 비중을 차지했다. 파운드는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유로 대비로도 11%나 가치가 떨어졌다. 

다만 영국 관광청은 환율 매력은 높아졌지만 EU 탈퇴 결정으로 유럽인들이 영국에 반감을 가지게 될까 걱정한다. 관광청은 혹시 모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기업 단체가 합심해 친근하고 환영하는 영국의 이미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영국인들의 해외 여행은 더 어려워지게 됐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영국인은 490만 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영국인은 캐나다인, 멕시코인에 이어 미국 관광객 3위에 올라있다. 클래멘스 디렉터는 “영국인들이 미국에 오는 비용이 크게 늘어서 뉴욕이나 마이애미, 시카고 등 관광지 방문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방문객이 줄면 가격이 내려서 국내 여행객들에겐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영국의 인바운드 관광객수는 총 73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고 이들이 쓴 돈은 36억4000만 파운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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