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반기 분양 앞둔 청라국제도시 주택시장 가보니

2016-07-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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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 내 집 마련 원했던 수요자들 발길 돌려

사업성·투자 유치 부진에 개발사업 '지지부진'

인천 서구에 위치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사진=연찬모 인턴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연찬모 인턴기자 = "청라국제도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수요자들은 많지만 실제 거래로까지 이어지진 않고 있습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하반기 신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 우려까지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청라국제도시 A중개업소 대표)

지난 6일 찾은 청라국제도시 커넬웨이 인근 공인중개업소 밀집지역은 장마기간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B중개업소 대표는 "청라 지역은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데다 입주 당시보다 가격이 뛰어 수요자들이 생각하고 온 가격과 실제 주거비용은 차이가 크다"면서 "중소형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정도만 거래가 이뤄질 뿐이지 대부분 관망 분위기로 봐야 한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이날 집을 구하러 온 김하나(은평구·34)씨는 "남편과 함께 신혼집을 알아보던 중 서울 전셋값에 대한 부담으로 청라에 집을 알아보는 중"이라며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도 비싸고 지역 내 교통취약 등의 문제를 고려해 보니 선뜻 결정을 내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 내 아파트 건축현장 전경[사진=연찬모 인턴기자]


부동산114에 따르면 청라국제도시의 행정구역인 인천 연희동과 경서동의 지난달 평균 아파트 매맷값은 각각 3.3㎡당 1041만원과 1105만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7~8% 가량 올랐다. 2012년 입주를 시작한 청라호반베르디움의 경우 분양가는 3.3㎡당 932만~939만원이었지만, 현재에는 1400만원을 웃돌고 있다.

2013년 입주 당시 1000가구에 육박하던 미분양 물량도 소진되면서 지난 5월 317가구로 줄었다. 주로 중대형 물량이 남아 있다는 게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다만 하반기 나올 신규 물량으로 인해 회복세를 타던 시장 분위기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을 했다.

청라국제도시 B중개업소 대표는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어있는 중대형 아파트들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천가구의 아파트 공급이 이뤄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일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공인중개소 거리는 하반기 대규모 분양 예정 소식에도 불구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사진=연찬모 인턴기자]

현장 관계자들은 △경인고속도로 등을 통한 서울 지역과의 뛰어난 접근성 △지하철 7·9호선의 연장 계획 △바이모달트램(GRT)개통 예정 △하나금융타운 및 의료복합타운 등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입주자들의 지속적인 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들 개발계획의 사업 추진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지하철7호선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면서 "지난해 6월 1단계 선도사업으로 착공에 들어간 하나금융타운 통합데이터센터를 제외하곤 대부분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한양은 청라지구 A5블록에 1500여 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6층 전용 59~124㎡ 면적으로 구성된다. 대광건영 역시 A2블록에서 674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청라국제도시 C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에도 1000가구 가량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던 만큼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실제 수요자들의 성향과 니즈를 파악한 형태의 분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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