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스포츠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가 확대된다. 프로스포츠 경기장과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민간 참여의 기회가 넓어지고 케이 스포츠 타운 조성,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연계를 통한 스포츠 융·복합 기업 육성도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7일 오전 10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정부의 투자 활성화대책 중점과제로 ‘스포츠산업 민간투자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경기장에 대한 ‘명칭 사용권’도 손질한다. 현재 삼성라이온즈(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기아타이거즈(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SK와이번즈(인천SK행복드림구장), 한화이글스(한화생명이글스파크), KT위즈(수원KT위즈파크) 등 프로야구 5개 구단만이 경기장 명칭에 기업의 이름을 쓰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일본 같은 스포츠 선진국에 비하면 경기장 명칭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이 저조한 편이다.
이에 문체부는 ‘명칭 사용권’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해 지자체의 재정 수입 증대와 기업의 마케팅·홍보 효과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생각이다.
공공체육시설에 대한 민간 참여도 확대된다. 그동안 일부 지자체는 공공체육시설의 위탁 대상을 시설관리공단으로 한정하고 있었다. 문체부는 공공체육시설의 만성 적자 해소와 유휴 공간 이용 활성화를 위해 위탁 대상 확대와 위탁 기간의 장기화, 위탁자 평가 시스템 도입, 위탁자 선정 경쟁 입찰 원칙 도입을 주내용으로 하는 표준조례안을 마련해 지자체의 조례 제정과 개정을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스포츠 한류 확산을 위한 케이 스포츠 타운도 들어선다. 케이 스포츠 타운은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스포츠 아카데미와 스포츠 체험 시설, 한류 문화 체험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기반으로 우수 스포츠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는 또한 미래창조과학부와 합동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연계를 통한 스포츠 융·복합 산업 활성화를 시도한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 프로그램을 정보통신기술(ICT)·신소재 기반 스포츠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노후화된 체육시설을 개·보수해 회의실, 가늠터 등을 조성해 스포츠 분야 스타트업 기업에 입주 공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민 체육복지 서비스인 ‘국민체력 100’에 축적된 공공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스포츠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이 활용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문체부와 미래부는 ‘창조경제적 접근을 통한 스포츠산업의 육성’을 주제로 민간전문가와 기업이 참여하는 포럼을 정례화해 민관이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스포츠분야 주력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스포츠산업에 대한 민간투자가 촉진됨으로써 스포츠산업이 공공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민간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