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재무부 건물[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을 추구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현지시간 6일 일본 2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국채로 몰리면서 국채 가격은 오르고 그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들의 국채 수익률도 경쟁하듯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호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일 1.861%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찍었다. 호주 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에 국제적 신용평가사들은 호주의 국가신용등급이 현재 트리플A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투자자들에겐 통하지 않았다. 국가신용등급 강등될 경우 국채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이므로 국채 가격이 내리고 수익률은 오르는 게 보통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 국채시장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상 이대로 국채 만기를 맞을 경우 손해를 보는 것임에도 투자자들은 국채 매수를 주저하지 않았다.
JP모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국채 규모는 10조 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국채 가격이 더 오르거나 채권 표시 통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계속 국채를 매수하고 있다. 이번 주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38%까지 내리며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또한 일본은행은 매년 80조엔 규모로 자산을 매입하면서 경제에 돈을 풀고 있어 국채 시장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일본의 20년물 국채뿐 아니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미 -0.275%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찍었고,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0.015%까지 내렸다. 수미토모 미쓰이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애널리스트는 7월 정례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의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 국채도 낚아채고 있다. 호주뿐 아니라 한국 10년물 국채는 브렉시트 이전 1.626%였지만 6일에는 1.389%까지 내렸고, 인도네시아 10년물 국채 역시 7.619%에서 7.281%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