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도 '가치소비' 바람 분다

2016-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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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금강제화의 '헤리티지 라인', 크로커다일레이디의 '루비 라인'[사진=각 사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패션업계에 고급화를 강조한 브랜드 라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치소비' 열풍이 거세지는 중이다. 이에 패션 브랜드들은 고급 라인을 강화하며 관련 소비 트렌드 따라잡기에 나섰다.
가치소비란 어떤 제품이 비싸더라도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은 과감히 구매하고 다른 소비를 줄이는 경향을 의미한다. 앞서 외식업계에서는 가치소비 경향이 빠르게 퍼지면서 고급 디저트에 대한 인기가 덩달아 높아지기도 했다. 

패션업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강제화의 경우 브랜드 내 최고급 라인인 헤리티지 슈즈 판매량이 출시 4일 만에 초도 물량 3500켤레의 완판을 앞두고 있다. 이 구두는 헤리티지 출시 7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헤리티지 세븐-S'의 경우 한 켤레에 49만9000원을 호가하지만 인기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소비 시장이 극심한 불황에 빠졌지만 아무리 비싼 제품이라도 그만한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하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소재와 디자인을 더욱 고급화할 뿐 아니라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브랜드 충성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여성복 브랜드인 크로커다일레이디에서는 '루비족'을 위한 '루비(RUBY) 라인’을 만들었다.

루비는 신선함(Refresh), 비범함(Uncommon), 아름다움(Beautiful), 젊음(Young)의 단어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든 단어로,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부각시켜 자신을 가꾸고 투자하는 것에 열정적인 여성을 위해 탄생한 라인이다.

김일영 크로커다일레이디 본부장은 “’루비 라인’은 기존 크로커다일레이디의 비즈니스 라인에 비해 한층 더 럭셔리한 라인”이라며 “고급스러운 소재와 장식 등을 통해 보다 품격 있는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정순희 한국소비자학회장(이화여대 교수)은 "최근 소비자들은 유난히 자기 선호에 민감할 뿐 아니라 자기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산업들 역시 이런 고급화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치소비에는 비용이 따르게 되는데, 현대인들의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가정 지출에 대한 부담이 줄어 자신에 대한 투자가 더 과감해지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남에게 보이는 모습을 많이 신경 쓰는 한국인의 특성과 맞물려 패션에서도 '가치소비'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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