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올 상반기 중국 국유기업 상장사 다수가 인수합병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등 지도부가 재차 '국유기업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 이러한 흐름은 올 하반기 한층 거세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올 들어 중국 A주 상장사 1339곳이 2178건의 인수합병 거래에 뛰어들었으며 이중 383곳의 국유기업이 543건의 인수합병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6일 보도했다. 최근 '공급 측면 개혁'의 우선 대상으로 지목된 철강, 석탄은 물론 시멘트 등 업종 국유기업이 상당수로 개혁에 서서히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런쩌핑(任澤平) 방정증권 애널리스트는 "점점 더 많은 국유기업이 핵심기업에 기대 지분협력· 자산치환 등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경쟁우위가 없는 비주류 분야와 뒤처진 기업의 시장퇴출에 속도가 붙고 '공급 측면 개혁'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철강·석탄·시멘트·알루미늄 전해·유리·비철금속·선박·항운 등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분야의 국유기업이 올해 개혁 추진의 주요 타깃이 될 전망이다.
시진핑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도 최근 국유기업 개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탰다.
봉황재경(鳳凰財經)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국유기업 개혁 좌담회'에 참석해 "국유기업은 종합국력을 키우고 인민의 이익을 보장하는 핵심역량으로 반드시 보다 강해지고 영향력과 리스크 대응력을 키워야한다"면서 "이를 위해 개혁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고 혁신체제 확립, 현대화 기업제도를 구축하고, 인재의 적극성·주동성·창의력 등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시 주석이 중앙 국유기업개혁 영도소조를 설립한 후 여섯 번째 국유기업 개혁을 지목해 강조한 것으로 올 하반기 중국 국유기업 개혁이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증폭돼싸.
중국은 지난해 9월 '국유기업 개혁심화에 관한 지도의견'을 통해 개혁의 목표와 방안을 제시하고 바로 개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중국 경기 하방압력 확대, 국내외 변수 증가 등으로 개혁 속도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당국도 올 하반기 국유기업 개혁 가속화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최근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가 '국유기업 개혁 10개 시범사업'을 내놓았고 지난 1일에는 '국유자산 거래 관리·감독 방안'을 공개했다. 국유기업 개혁 관련 13건의 세부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으며 이 중 9건의 연내 공개를 위한 관련 절차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