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2분기 우리 증시에서 주식을 비싸게 사고, 싸게 판 것으로 나타나 운용 역량, 방식을 다시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실 운용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노후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런 이유로 정치권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다.
국민연금은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4월 7일 5.17%에서 7.20%로 2.03%포인트 늘렸으나, 주가가 전날까지 3만8800원에서 3만2050원으로 17.40% 하락했다.
두산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지분이 5.03%에서 6.18%로 늘어난 데 비해 주가는 2만6550원에서 2만1850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제철 주식도 5.95%에서 6.95%로 늘었고, 주가는 5만8700원에서 4만7250원으로 빠졌다.
이수페타시스를 비롯한 다른 보유비중 확대 종목도 이런 식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처음 주식을 5% 이상 사들인 12개 종목 수익률은 더 나쁘다.
송원산업(보유비중 8.65%) 및 한익스프레스(7.26%), 동부하이텍(6.1%), KPX그린케미칼(6.03%), GS건설(5.55%), 흥아해운(5.07%), 일양약품(5.03%), S-Oil(5.02%), 세아특수강(5.02%), 락앤락(5.01%), 우리은행(5.01%), 한온시스템(5.01%) 가운데 송원산업 1곳을 제외하고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반면 국민연금이 보유비중을 줄인 45개 종목 가운데 절반에 맞먹는 18개 종목은 되레 주가가 뛰었다.
국민연금이 4월 4일 지분을 5.19%에서 4.01%로 1.18%포인트 줄인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전날까지 2만8850원에서 3만7500원으로 30% 넘게 뛰었다.
LG이노텍도 마찬가지다. 비중을 1.12%포인트 축소한 이 회사 주가는 7만2200원에서 7만9500원으로 10.11% 상승했다.
무림P&P와 호텔신라, 팜스코, 한화케미칼, 아세아제지, 화신, 백산, 제일기획, 오리온, NPC 역시 이런 종목에 해당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투자를 결정할 때 전체 포트폴리오 안에서 섹터별로 접근하고 있다"며 "비중 조절은 포트폴리오 특수성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을 운영할 때 섹터별로 할지, 종목별로 할지 전문 자산운용사에 위임하고 있다"며 "이런 수치도 이번 통계에 잡혀 있는 만큼, 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