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가운데 관련 여신 부실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서다.
5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최근 권역별 현장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라·충청권 영업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2일 제주권, 4일에는 서울·강원권 지점장들을 차례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지점장들과 영업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농협은행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향후 손익 중심의 영업을 펼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어 "물량 위주가 아닌 손익 위주의 여신을 추진해 건전성을 높일 것이다"며 "리스크 관리 역시 체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소매금융이나 공공·농업금융 등 NH농협은행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집중하자고 독려했다.
업계는 이 행장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조선·해운 여신 부실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1조3000억원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예상, 적자 결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해 연말에는 소폭의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달 초에도 친필 편지로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당시 이 행장은 "그동안의 과정을 떠나 대규모 부실에 대해 현직 은행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일선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은 각자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고객과 주변에는 농협은행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해달라"며 "우리 모두 힘든 때일수록 각자 따뜻한 말로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복돋아주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경섭 행장은 전라·충청·서울·강원권에 이어 경기·인천·경상권 등에도 방문해 이번주 중으로 현장경영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6일에는 경기영업본부를 찾아 경기·인천권 직원들을 만난 뒤 오는 8일에는 경상권 현장경영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