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NH농협은행장, 적자 우려 속 조직 추스르기 나서

2016-07-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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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NH농협은행장[사진=NH농협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가운데 관련 여신 부실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서다. 

5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최근 권역별 현장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라·충청권 영업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2일 제주권, 4일에는 서울·강원권 지점장들을 차례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행장은 지점장들과 영업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농협은행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향후 손익 중심의 영업을 펼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행장은 지점장들에게 "연초부터 기업 구조조정 대비를 해왔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며 "일시적으로 적자가 날 수도 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량 위주가 아닌 손익 위주의 여신을 추진해 건전성을 높일 것이다"며 "리스크 관리 역시 체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소매금융이나 공공·농업금융 등 NH농협은행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집중하자고 독려했다.

업계는 이 행장의 이 같은 행보와 관련해 조선·해운 여신 부실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1조3000억원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예상, 적자 결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해 연말에는 소폭의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행장은 지난달 초에도 친필 편지로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당시 이 행장은 "그동안의 과정을 떠나 대규모 부실에 대해 현직 은행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일선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은 각자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고객과 주변에는 농협은행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해달라"며 "우리 모두 힘든 때일수록 각자 따뜻한 말로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복돋아주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경섭 행장은 전라·충청·서울·강원권에 이어 경기·인천·경상권 등에도 방문해 이번주 중으로 현장경영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6일에는 경기영업본부를 찾아 경기·인천권 직원들을 만난 뒤 오는 8일에는 경상권 현장경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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