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프 제국 꿈꾸는 IS …"강력한 테러만 살길"

2016-07-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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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자리잃은 IS 조직 유지력도 흔들

알카에다와 경쟁도 고도 폭력행위 부추겨

조직도 이례적 공개 국제적 네트워크 과시

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음식점 인질 테려 현장 주변에 방글라데시군 특수부대원들이 출동해 있다. 전날 밤 시작된 인질극은 방글라데시군 특공대가 투입된 이날 오전까지 10시간여 동안 이어지며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등 민간인 20명이 사망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진 인질테러로 인해 전세계가 충격에 잠긴 가운데, 이슬람 국가 즉  IS의 변화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S가 최근 영토 축소 등 위기에 시달리면서, 칼리프 제국 건설이 요원해지자 조직보존을 위해 강도 높은 테러를 연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기존의 군사적인 전력 경쟁에서는 서구에 밀린 IS가 국제적 네트워크를 통한 테러위협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려한다는 의견도 있다. 

◆ 궁지에 몰린 IS, 국제적 네트워크 과시 
지난 5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차례의 자살 폭탄 테러를 포함, 3차례의 연쇄 테러가 발생해 20명 이상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당했다. 당시 이라크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팔루자 내부 진입에 성공한 데 대한 보복 테러적인 성격이었다.

지난 달 7일과 9일에도 각각 이라크와 터키에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터키 이스탄불 공항테러에 이어 1일 방글라데시 테러가 터진 지 2일  뒤인 3일에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도 폭탄테러로 23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파리 테러 뒤 서구의 지속되는 공격으로 중동에서의 IS의 입지는 급격하게 좁아졌다. 수도인 락까를 잃고, 최대 수입원인 석유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IS의 주요 거점지였던 팔루자는 지난 주에 이라크 정부의 손으로 넘어갔으며, 리비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이집트 등에서 모두 세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IS의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IS는 지속적인 승리와 새로운 영토 확보가 필요한 조직이다. 이를 통해 이슬람 제국을 건설하는 것을 자신들의 '이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확장'을 모토로 삼고 있는 IS는 계속되는 퇴각, 새로운 대원모집 실패, 경제적인 압박, 지역적인 조직과의 연계 실패 등이 이어지면 조직의 파괴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분석했다. 

즉 지속적인 확장만이 IS를 떠받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이들이 자신들의 선전 매체인 아마트 통신에 이례적으로 조직도 공개하면서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과시'했다. 

인도 영자지 데칸크로니클이 보도한 조직도에 따르면 조직도 인포그래픽 상단에는 '(이슬람 신정 일치) 칼리프 국가를 선언한 2014년 6월 29일부터 2년이 지난 뒤'라고 적고 아래에는 '2016년 6월 29일의 이슬람 국가'라고 씌여있다. 

조직도에서 IS는 '주요 통제'(major control), '중간 통제'(medium control), '비밀 조직'(covert unit)으로 구분돼있다.  

'주요 통제'는 IS가 중심 근거지로 삼고 있는 시리아와 이라크이다. '중간 통제'는 일종의 지역 조직과 같은 의미로, IS는 이집트와 리비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필리핀, 니제르, 나이지리아, 체첸, 다게스탄 등 10개국에 지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밀 조직'은 터키와 프랑스, 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레바논, 튀니지 등 7개국에 있다고 밝혔다. 
 

인질 테러가 발생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교가의 한 음식점에서 2일(현지시간) 구급차들이 테러로 희생된 시신들을 싣고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무장괴한들의 인질 테러로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등 민간인 20명이 사망했다. [사진=AP=연합 ]


◆ 알케에다와 IS의 경쟁 심화…"민간대상 테러 대비 강화해야" 

최근 잇따라 발생항 41명의 사상자를 낸 터키 공항테러, 20명의 외국인 사망자를 낸 방글라데시 테러는 브렉시트를 제치고 단숨에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서구의 전문가들은 IS가 중동에서 영토와 세력기반을 잃으면서 강도높은 테러사건을 일으킬 것이라는 경고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존 브레넌 미국 CIA 국장은 지난달 "IS에 대한 압력이 커지면서, IS는 국제적인 테러리즘 아젠다에 있어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적 테러를 점차 늘릴 것이다"라고 강조했으며, 이같은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브레넌은 또 IS와 알케에다와의 반목은 뿌리깊으며, 이 조직들 간의 경쟁도 거제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 역시 최근 테러와 폭력이 심화되고 있는 중 하나로 보고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지적했다. 

이번 다카 테러는 처음에 발생했을 당시, 알케에다의 소행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IS보다는 알카에다가 남아시아에서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인들은 레스토랑 안의 손님들을 시켜 범행현장을 인터넷에 올리게 했으며, 이들이 사진을 올린 것은 IS 관련 웹페이지였다. 

미국 당국자들은 IS가 이제 세계 도처에서 테러 행위를 모의하고 지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결국  IS가 해외에서 자행하는 민간인 대상 테러에 씬 더 강도 높게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직접 저지르는 것이 아닌 테러를 저지르는 IS의 전략변화가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 공항 테러에 이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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