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연찬모 인턴기자 = “출시된 지 3일 밖에 안됐는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아요. 어제는 비가 와서 방문객이 적었지만, 오늘은 제품문의 고객만 십 수 명에 가깝고 이 중 세 분이 구매 예약을 하고 가셨어요.”(서울 종로구 SK텔레콤 매장)
1년 7개월 만에 팬택이 부활을 신호탄으로 선보인 ‘스카이 아임백(IM-100)’에 대한 반응이다.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던 2일 종로의 한 휴대폰 매장은 주말을 맞아 스마트폰 구매에 나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고가의 제품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저마다 다양한 제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사용해보며 자신에게 알맞은 스마트폰 찾기에 분주했다.
‘스카이’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팬택은 지난달 30일 신제품 아임백 출시를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 때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2위를 달성하며 해외에서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 나간 팬택이기에 이번 복귀는 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특히 지난달 24~29일까지 이어진 예약판매(SKT, KT)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 7000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사전예약에 나섰으며 무선충전 및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이 탑재된 ‘스톤(STONE)’이 함께 제공돼 20~30대 젊은 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저렴한 가격 역시 아임백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출고가 44만9000원(부가세 포함)으로 최대 공시지원금(33만원) 지원 시 10만원대 가격에 구매 가능하며, 카드 포인트 및 제휴카드 할인 등 통신사별 추가할인 적용 시 그 이하까지 내려간다.
서울 마포구 KT 대리점 관계자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가성비가 높아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기존 스카이 제품에 대한 향수와 인증된 품질력 또한 아임백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아임백 출시 대신 자사의 보급형 스마트폰 ‘X캠’과 ‘X스킨’을 선보이며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X스킨은 출고가 23만1000원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연령층 확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J5’와 ‘갤럭시J7’ 역시 제조사 인지도와 AS 등의 강점으로 시장 내에서 꾸준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판매점 및 대리점 관계자들은 연이은 경쟁제품 출시와 부족한 사후서비스(AS)센터, 낮은 인지도 등이 아임백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의 경우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AS와 인지도가 제품구매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소”라며 “팬택의 경우 기존의 고정 수요층을 제외한 주요 소비자들에게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