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자살 경험자 5명 중 1명 "심각하게 자살 고민"

2016-07-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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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자살한 지인이 있는 사람의 21%는 본인도 심각하게 자살 생각을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도 24%에 달했다.

3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심리부검센터의 '2015년 심리부검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31.8%가 가족이나 친척, 친구, 선·후배 등 가까운 사람의 자살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가까운 사람의 자살을 경험한 사람의 24%는 우울감을 느꼈다.

특히 심각한 수준으로 자살 생각을 한 사람은 21.3%로 비경험자(9.9%)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들의 67.4%는 심리적 어려움으로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도움을 받은 사람은 3%뿐이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이유는 도움을 받는 방법을 모르거나(28.9%) 경제적인 이유(15.7%), 주변 시선 때문(13.2%) 등이었다.

작년에 심리부검을 받은 자살유가족의 경우 37.1%가 수면장애를 겪고 있었다. 또 43%는 심각한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

안용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유가족은 죄책감·자기비난·분노 등 심리적 고통뿐 아니라 사회 통념상 이런 슬픔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어려워 고통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의 8.3배나 된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자살유가족의 심리적 고통에 적극적으로 개입·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한편 복지부는 자살유가족을 위한 심리회복 도움서 '치유와 회복'을 발간했다.

이 책은 사별로 겪는 감정에 대한 설명, 슬픔 극복을 돕는 자조모임 안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 자살예방재단이 만든 자살유가족들의 사례와 치유·회복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CD도 들어있다.

복지부는 이 책과 자살사고 발생 후 행정절차 안내, 응급상황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스티커 등을 담은 '마음의 구급상자'도 제작해 자살유가족에 제공할 예정이다.

책과 마음의 구급상자는 중앙심리부검센터에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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