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결국 마이너리그 강등…빅리그 데뷔 '최대 위기'

2016-07-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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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결국 극심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미네소타 구단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겔 사노를 '15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고 박병호를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미네소타의 기대주였다. 4년간 총액 12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빅리그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12개의 홈런도 터뜨리며 확실한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6월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좀처럼 이겨내지 못했다. 6월 19경기 타율은 0.136에 불과했고, 홈런 3개에 삼진은 무려 27개나 당했다. 최근 11경기에서는 38타수 2안타에 그쳤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191로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들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을 보였다.

구단의 인내도 한계에 도달했다. 박병호는 결국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은 "박병호가 부진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했으나 이 정도까지 고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대신 내가 몰랐던 한 가지는 박병호의 인품이다. 박병호는 우리 팀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박병호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인정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폴 몰리터 감독도 "박병호도 이번 결정을 이해했다. 소통이 잘 됐다"며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 같다. 박병호는 자부심이 넘치는 선수다. 팀이 잘 되길 원했고,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는 것을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가 정신적으로 강인함을 유지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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