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 0-8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 등판해 한 타자를 상대해 삼진을 잡았다.
임창용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지난해 10월5일 광주 KIA전 이후 270일 만에 등판했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임창용의 모습을 본 것은 무려 1998년 10월4일 광주 OB 베어스전 이후 6480일 만이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을 일으킨 이후 오랜 만에 마운드에 선 임창용은 큰 점수차로 벌어진 경기에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올랐다.
임창용은 김민성, 한 타자와 맞서 초구 시속 145㎞짜리 직구를 던졌다. 이어 풀 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시속 143㎞ 직구로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임창용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임창용은 2014년 11월 말 마카오에서 불법 카지노를 한 혐의로 올해 1월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삼성은 임창용을 방출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1월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규시즌 144경기의 절반인 7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은퇴 위기에 놓였던 임창용은 KIA의 러브콜에 극적으로 고향 팀 KIA의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임창용은 1995년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임창용은 “오랜 만에 친정팀에서 마운드에 올라 마음이 설렜다. 몸 상태나 밸런스도 나쁘지 않았다”며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