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창립 55주년을 맞아 기념사에서 내던진 첫마디다.
기념식에서는 농촌현장에서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최선을 다한 농업인과 협동조합 발전 유공자 등에 대한 정부 훈·포장과 회장표창이 이뤄졌다. 앞으로 4년간 중점 추진할 사항을 담은 비전 선포식도 진행됐다.
또 "80년대에는 조합장과 중앙회장 직선제로 대변되는 민주농협의 기반을 구축했고, 90년대에는 농산물 수입개방에 대응하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성과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해 금융지주와 경제지주를 분리하는 사업구조개편을 추진, 사업부문별 전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의 결과 농협은 세계협동조합연맹이 발표한 매출액 기준 세계 6위, 농업분야 1위의 협동조합으로 성장했고, 국민경제 기여 효과가 연간 24조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농업·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농가소득은 3700만원으로 2000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지만, 농업소득은 20년간 1100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농업인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농가소득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농협의 경영손익과 매출액 달성에만 치중했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이에 따라 농협이 추구할 비전으로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제시했다. 농협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기준으로 '깨어있는 농협인(農心), 활짝 웃는 농업인(現場), 함께하는 국민(共感)' 등 3대 핵심가치를 내걸었다.
농협은 새로 개편된 '농가소득지원부'를 중심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종합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7월 중 건립하는 창조농업지원센터를 벤처농업과 스마트팜, 나아가 6차산업을 하시는 농업인을 육성하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며 "창조농업을 중심으로 미래농업을 개척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인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실익지원 사업으로 추진하고, 농촌지역의 문화·복지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농협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 성장했지만,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농협으로 성장·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