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저비용으로 건강한 넙치 치어 생산에 성공해 제주 양식어가에 파란불이 켜졌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 제주수산연구소는 넙치 치어 생산 과정에 초기 먹이생물 공급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저비용으로 건강한 치어를 생산했다고 30일 밝혔다.
EcS기법은 어류가 서식하는 바다환경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태양광선의 풍부한 빛과 바닷물의 영양염을 자연상태와 동일하게 유지시키면서 동·식물성 먹이생물을 안정적으로 번식시키는 기술이다. 제주수산연구소가 10여년 간 연구해 얻어낸 결과다.
넙치양식에서 치어생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부화 후 착저 시기에 적합한 먹이생물을 공급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주요 핵심요소이다.
제주수산연구소는 이번 기술을 이용해 사육중인 어린 넙치에 별도의 사료 공급 없이 사육수 내에서 자연 발생된 동·식물 먹이생물을 꾸준히 섭취가 가능하고, 개체별로 크기도 골고루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넙치 치어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영양강화제와 사육수 수질 관리 비용이 줄어들었고, 초기 생활에 나타나는 질병이나 사망률이 현저히 감소했다.
김봉석 제주수산연구소장은 “기존의 먹이생물 비용(영양강화제 포함)이 1000만원∼2000만원에서 이르던 것이 400만 원으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며 “양식산업 현장과 공동으로 넙치에 이어, 참조기, 벵에돔 등 산업적으로 중요한 양식품종의 치어생산과정에도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수산연구소는 지난 2014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이번 기술을 개발해 민간기업에 이전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EcS 기법을 적용해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해수관상어인 파랑점자돔을 민간기업이 대량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