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에 경제·로봇·문예창작 과정 생긴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일반고에 경제, 로봇, 디자인 등 다양한 교과 과정이 생긴다.

교육부는 경제(사회), 로봇(기술), 디자인(예술), 중국어(제2외국어), 문예창작(예술) 등 다양한 교과 분야로 이뤄진 73개 교과중점학교를 신규 지정하고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교과중점학교는 특정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이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중점과정을 설치해 운영하는 일반계 고교로, 현재 과학, 예술, 체육 분야를 중심으로 133개의 학교에서 교과중점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중점학교는 자율적으로 학교가 운영할 수 있는 절반 정도의 수업시간 중 50% 정도를 중점 과목으로 2~3개 반을 운영할 수 있는 가운데 시도교육청에 따라 진학을 위해서는 선추첨제를 적용하기도 하고 예술교과중점학교의 경우에는 자기주도전형으로 선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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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중점학급 학생이 아니더라도 학교의 기반 시설이나 장비를 이용할 수 있어 혜택을 볼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이번 교과중점학교 선정이 학부모나 학생들이 희망하는 대학 입학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수시 전형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출신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어 과학 중점학교와 같이 다양한 전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진학을 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번 교과중점학교 지정시 다양한 과목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존에 다수를 차지하는 과학 교과중점학교 선정은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과중점학교 지정은 지난 4월 발표한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의 후속조치로 추진하는 것으로,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교과를 과학 위주 운영에서 사회, 기술, 제2외국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융합인재 양성 취지에 맞도록 2개 이상의 교과를 융합한 형태의 중점과정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번 교과중점학교 지정은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시·도교육청 심사를 거쳐 예술중점 22곳, 사회중점 20곳, 과학중점 14곳, 제2외국어중점 9곳, 기술중점 8곳의 학교가 최종 선정됐고 이 중 18개 중점과정은 교과 간 융합형으로 운영한다.

대구 경화여고는 전국 최초 문예창작 분야 예술중점학교 중 하나로 작가의 꿈을 가진 학생 등 문화콘텐츠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화여고는 문장론, 시창작, 한국현대문학, 소설창작, 현대문학감상 등의 과목을 편성하고 극창작반, 영상제작반, 대중문화비평반, 문화컨텐츠반 등의 동아리를 운영하는 한편, 개인 작품 활동을 통해 작품창작포트폴리오 만들기, 독후감상노트 쓰기 등을 하게 된다.

인천 대건고는 기술교과에 로봇공학을 융합한 융합형 중점학교로 지역 인근 대학인 연세대 국제캠퍼스 등과 연계하고 로봇전용교실 등을 갖춰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따른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건고는 발명과 문제해결, 생활과 창의성, 프로그래밍, 로봇기초, 로봇제작 등의 과목을 운영하고 관련 산업체 탐방, 로봇캠프, 멘토-멘티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 가온고는 학생들이 대학 등 양질의 지역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기 위해 인근 대도시 학원을 이용해야 했지만 미술중점과정을 통해 연계프로그램 운영 등 대학 및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구축·활용해 학생들에게 특색 있는 미술 심화교육을 제공한다.

가온고에서는 미술창작, 미술문화, 기초회화, 미술전공실기, 한국화, 서양화 등 과목을 운영하고 미술실기능력 향상 프로그램, 미술관 탐방 등 감상프로그램, 미술캠프 등을 운영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로 시작된 창의성, 인성, 문제해결능력 중심의 수업 변화가 고교까지 계속 될 수 있도록 교육 여건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