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절차 등을 논의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째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엔 논의의 핵심인 영국 입장이 제외되는 날이어서 건설적인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틀간의 EU 정상회의 중 마지막 날인 이날에는 캐머런 총리를 제외한 27개국 정상들만 모여 비공개로 회의가 진행된다.
캐머런 총리는 앞서 27일 EU 정상들 앞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EU와 등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의를 주도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참여하고 싶다면 EU 내 '이동의 자유'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의 자유는 EU 회원국 국민이 EU 역내에서 자유롭게 거주하고 일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영국이 이 내용을 수용하면 국민투표의 의미가 퇴색된다. 영국은 자국에 유입되는 이민자에 대한 반감의 표시로 국민투표를 추진, EU 탈퇴로 결론을 냈다.
캐머런 총리가 빠진 두 번째날 회의에서는 27개 회원국만 모여 영국의 EU 탈퇴 협상 절차와 탈퇴 이후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한다. 에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제1장관도 참석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