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확실성 걷혔다… 한국 금융시장도 빠르게 진정

2016-06-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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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11.1원 하락하며 1160원대로 낮아졌고, 코스피는 1950선을 회복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개장 시점의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김은경 기자 = 국내 금융시장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급락하며 1160원대까지 떨어졌고,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1950대를 회복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60.2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1.1원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앞서 전거래일 11원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1원 넘게 급락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당초 예상을 뒤집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되면서 지난 24일 하루에만 29.7원이 급등하는 등 11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60원대로 낮아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3원 내린 달러당 1166.0원에 장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하며 1160원선까지 내려갔다.

브렉시트 여파로 그동안 강했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유럽과 뉴욕 증시가 함께 반등하는 등 위험투자 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 여기에 반기 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난 24일 예상과 다른 결과로 외환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렉시트로 인한 변동성은 여전히 큰 만큼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도 지난 27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승세로 개장한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0.14포인트(1.04%) 오른 1956.36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1950선을 회복한 것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24일 이후 처음이다.

장중에는 외국인의 비교적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196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강세로 마감하면서 브렉시트로 인한 전 세계 금융시장의 패닉 장세가 진정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역시 10.58포인트(1.60%) 상승한 669.88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수도 상승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6억원, 688억원씩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브렉시트로 검은 금요일을 보냈던 국내 증시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는 모양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우려가 소강상태에 들어서고 추경 편성이 발표되며, 주식시장은 한층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국내증시가 브렉시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 추경 효과가 주식시장에서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 충분한 힘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낙관적인 기대는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과거 추경 편성 발표와 코스피 흐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시장흐름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를 높이기에는 성급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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